[이사람]오세호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 지사장

“예전엔 휴대폰이 없어 중요한 전화를 기다리느라 퇴근을 못하고 노트북이 없어 밤늦게 회사로 복귀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그런 일이 드물죠. 직원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술은 오히려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일과 생활을 조화롭게 해주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사람]오세호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 지사장

오세호(49)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 지사장은 직원들이 일과 생활의 조화 속에서 즐겁게 일할 때 기업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기술의 사생활 침해`는 경영진 방침에 따라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오 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렇게 높아진 생산성을 앞세워 국내 기업이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도록 돕는 게 자신과 시트릭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오 지사장이 말하는 기술은 `가상화`다. 시트릭스는 서버기반컴퓨팅(SBC)부터 가상 데스크톱(VDI)까지 다양한 가상화 기술을 개발해 기업 업무 환경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스마트워크나 모바일 업무 환경이 본격화된 것도 VDI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 지사장은 “2010년 초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에 합류할 때만 해도 업계에서 가상화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며 “하지만 그동안 노력으로 국내에서 가상화, 특히 VDI가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게 가장 뿌듯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2~3년 사이에 국내 가상화 시장은 급속히 성장했고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 사업 역시 확장 일로를 걸었다. 오 지사장이 부임할 당시 12명이었던 인력이 현재 36명으로 세 배 늘어났다. 기존엔 없었던 컨설팅팀이 신설돼 주요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09년 대비 세 배에 이를 전망이다.

앞으로도 최소 3년 동안은 가상화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게 오 지사장의 전망이다. 그래서 그는 VDI를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이다.

DasS는 VDI를 외부 서비스 업체가 제공해주는 방식을 말한다. 기업 내부 전산실에서 별도 중앙 서버를 두고 관리하는 기존 VDI보다 한 단계 진보된 서비스로 네트워크 지연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현재의 VDI가 향후엔 외부 기업에 서비스하는 퍼블릭 DaaS, 개인을 위한 B2C DaaS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게 오 지사장의 설명이다.

오 지사장은 “DaaS 같은 신기술을 기업에 알리고 기업 성장에 도움을 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지속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개발로 기업 생산성 향상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