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양대 주택용품 유통업체와 제휴를 맺고 북미 가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가전유통 이외에 주택용품 시장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하면서 빌트인 가전,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LG전자는 북미시장 유력 주택용품 유통업체 `로우스(Lowe`s)`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새해 1분기부터 북미 전역의 `로우스` 매장과 온라인사이트(Lowes.com)에서 프렌치도어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05년 세계 최대 주택용품 유통업체 `홈데포` 진출에 이어 세계 2위 주택용품 유통업체 로우스의 거대 유통망도 확보했다. 이로써 회사는 2003년 북미 최대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2007년 미국 대형 백화점 `시어스`에 이어 북미 지역의 `빅4` 가전 유통업체와 거래를 하게 됐다.
1946년 설립된 로우스는 가정용 건축 자재 및 인테리어 용품, 생활가전 등을 다루는 대형 유통업체다. `홈데포`와 함께 세계 양대 주택 관련 유통업체로 손꼽힌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전역에 1700여개의 매장을 보유했으며 주당 방문객이 1500만명에 달한다.
LG전자는 일반 가전전문 매장 이외에 주택시장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B2B 성격인 빌트인 가전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주택용품 전문업체를 유통채널로 확보, 새로운 수요를 만든다는 접근이다. 건축 인테리어 전문업체와도 연계, 대규모 공급계약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빌트인 가전은 초기 시장개척이 어렵지만 성과가 나기 시작하면 단번에 여러 제품의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
박석원 LG전자 미국법인장 박석원 부사장은 “로우스는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고효율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고객 가치`를 공유하는 최고의 파트너”라며 “더 많은 북미 소비자가 LG전자의 대용량 고효율 생활가전 제품들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