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들이 본격적인 겨울철 전력수급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4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발전공기업들은 올겨울 전력위기 상황을 대비해 발전소 책임제 및 긴급복구체계 가동, 전력수급 비상대책반 운영 등 종합대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인적실수와 설비고장을 제로화하고 비상사태 시 신속복구를 통해 전력수급에 이상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발전공기업 5개사는 이번 겨울에도 발전소 내부 전력사용량 감축에 들어간다. 사무실 소등과 함께 전력피크시에는 유연탄 하역기 등 잠시 정지할 수 있는 단위기기들의 전력을 줄인다. 여기에 고효율 유연탄 사용과, 기본출력 이상의 추가출력까지 가동한다. 이를 통해 총 송전 전력량을 발전사별로 100㎿가량 늘릴 계획이다.
경영진이 참여하는 발전소별 책임운영제도 시작했다. 각 발전소별 관리와 운영 책임을 맡은 임원들은 취약시설 및 고장 예방활동 실태 지도점검 등의 업무를 한다. 책임경영을 통해 발전소 고장을 최소화하고 실시간 보고체계 확립으로 유사시 신속 대응을 한다는 취지다.
긴급복구 대책은 협력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한전KPS 등 정비협력업체와 상시 합동 대기조를 운영해 24시간 긴급복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발전사 공동 기술전문원을 활용한 긴급복구지원반을 구성, 민간발전사 요청 시에도 발전사 합동 복구지원팀을 파견할 예정이다.
발전소 정비시 필요한 예비부품은 발전공기업들이 합동 관리한다. 고장이 잦고 복구시 장시간이 소요되는 설비 100여개 품목에 대해서는 통합구매에 공동으로 예비품을 운영하고 현재 보유 중인 호환 가능한 예비품은 상호 차용하기로 협의했다. 필요시 한수원, 민간발전사도 함께 포함해 운영할 예정이다.
인적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설비조작관리도 강화됐다. 우선 정지를 유발할 수 있는 시험이나 기기조작은 일체 금지했다. 단 필수설비는 간부입회 하에 조작을 시행하고 중요기기 조작 시에는 2인 1조를 원칙으로 했다.
발전회사 관계자는 “영광원전 정지로 올겨울 석탄화력발전소의 역할과 책임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비상대책반 가동으로 설비고장을 제로화하고 만일 정지가 발생해도 신속 복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
조정형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