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융합 기술 연구개발(R&D) 노력이 최근 사업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외형(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국내 업계의 나노융합 기술 매출은 매년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08년 19조4000억원이었던 총 매출은 2009년 22조7000억원, 2010년 32조600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경기 불황 여파 탓에 31조4000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더욱 주목되는 대목은 나노융합 기업들의 증가세다. 지난 2005년 214개에 그쳤던 기업수는 지난해 690개로 크게 늘었다. 정부가 지난 10년간 2조원을 투자해 축적한 R&D 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지는 지표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008년부터 `고전도성 탄소나노튜브(CNT)-고분자 복합재 개발` 과제에 참여해 지금까지 총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고전도성 CNT-고분자 복합재는 낮은 표면저항과 열전도성·친환경성·내화학성 등의 특징을 가진 기능성 소재로,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된다. 향후 3년간 50억~60억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한다. 현재 총 9개의 국내외 특허 등록에 성공했으며, 기술력도 선진국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나노 무기화합물 제조업체 석경에이티는 `티타니아 나노분말 소재 제조 및 응용기술 개발` 과제를 마무리하고 올해에만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티타니아 나노분말은 실리콘 태양전지 표면을 정화해 빛의 흡수를 돕거나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제조 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석경에이티는 향후 3년간 관련 제품으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제이오, 아텍시스템, 세메스 등은 지난 2008년 CNT 과제 종료 후 신규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제이오는 나노 분산장치 등을 판매해 지난 2009년 5000만원의 매출을 거둔 뒤 올해는 7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아텍시스템은 나노융합 관련 장비 판매로 2009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5억~15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세메스는 나노융합 기술 사업을 타 업체로 넘기기 전인 지난 2009년과 2010년 각각 4억원과 19억5000만원의 합성장비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박상희 지경부 나노융합팀장은 “나노융합 R&D 성과물이 서서히 가시권에 들어오는 추세이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한다면 사업화 성공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나노융합 산업이 우리나라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