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 시장이 디지털 멀티미디어에서 디스플레이·무선주파수(RF) 중심으로 재편됐다.
4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발표한 `3분기 시스템반도체 산업동향`에 따르면 실리콘웍스·아나패스·티엘아이 등 디스플레이 업종과 에프씨아이·텔레칩스 등 무선주파수(RF) 관련 업체들이 매출액 기준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지난해 TV 수요가 줄면서 불황을 겪었던 디스플레이 업계는 올 3분기 대폭 성장했다. LCD 구동칩과 타이밍컨트롤러, 전력관리칩(PMIC) 전문업체 실리콘웍스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70.7%, 타이밍컨트롤러 회사인 티엘아이는 29.8% 각각 성장했다. TV용 고성능 타이밍컨트롤러 업체인 아나패스는 11.6% 하락했지만 3분기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리콘모션의 자회사로 모바일TV RF 솔루션 전문업체인 에프씨아이가 이번 분기 매출액 249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반면 과거 국내 팹리스 시장을 이끌던 멀티미디어프로세서(MCP)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등장하면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지난 2005년 연 1800억원 매출을 냈던 엠텍비전은 매출 상위 15개 팹리스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연 매출 2000억원에 육박했던 코아로직 역시 이번 분기 매출액이 117억원에 그쳐 지난 분기보다 27.6%, 전년 동기 대비 25.3%씩 떨어졌다. 텔레칩스는 AP 외에 모바일TV, 와이파이 등으로 업종을 확대해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하이닉스 자회사 실리콘화일은 작년보다 97.6% 성장해 3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중저가 스마트폰, 피처폰 카메라용 CMOS이미지센서(CIS)를 개발하고 있다.
자료:한국반도체산업협회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