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스라엘 소재 연구개발센터를 확장하면서 이 지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출신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다고 더 넥스트 웹이 주장했다.
3일(현지시각) 더 넥스트 웹은 “이 문제와 밀접한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TI 출신 엔지니어들을 수십명 채용했으며 이들은 이스라엘 하이파(Haifa)와 헤르즐리아(Herzliya)에 위치한 애플 R&D센터에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TI는 최근 자사 인력의 5% 수준인 1700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이스라엘 라아나나(Ra`anana) 개발센터에서도 약 250명의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했다. TI 라아나나 개발센터에 근무했던 엔지니어 대다수는 스카트폰과 태블릿PC에서 사용되는 TI OMAP과 라디오 칩셋(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포함) 개발에 특화된 인력이다.
TI는 지난 9월 말 OMAP 사업을 줄이고 대신 임베디드 플랫폼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이스라엘 개발센터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 TI는 연구개발센터를 전부 미국 내로 다시 이전하고 이스라엘 센터 운영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넥스트 웹은 “TI의 사업 축소 상황이 애플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말 이스라엘에 반도체 중심의 R&D센터 설립을 모색해 왔으며 올 1월부터 엔지니어들을 채용, 2월에 센터를 오픈했다.
애플의 이스라엘 R&D센터는 애플이 미국 외의 지역에 처음으로 세운 하드웨어 중심 R&D센터로 큰 관심을 끌었다. 독일이나 프랑스, 캐나다 밴쿠버 등에 소프트웨어 관련 개발센터가 있긴 하지만 반도체 및 칩셋 등 하드웨어 부문으로는 처음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