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투씨테크가 커넥터가 필요 없는 외장 안테나를 개발해 연내 선보인다. 유무선 공유기에 사용하는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외장 안테나 제조 단가를 낮출 수 있어 주목된다.
씨투씨테크(대표 오상진)는 인쇄도금 박리라는 새로운 공정기술을 적용한 외장 안테나`EPA(Exfoliated Printing Antenna)`를 개발, 연내 샘플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외장 안테나 필수품인 커넥터를 없앴다. 그만큼 외장 안테나 제조단가를 낮출 수 있다. 기존 외장 안테나는 SMA, 케이블 납땜 같은 커넥팅 방식이 필요했다. 하지만 EPA 안테나는 PCB에 직접 접촉하므로 커넥터가 필요 없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안테나 패턴을 직접 형상화하는 기존 공법(PDS, LDS 등)과 달리 EPA 안테나는 패턴부를 남기고 나머지를 박리하는 새로운 공정을 채택했다. 박리 공정을 사용하면 가공 시간 단축과 패턴 가공 정밀도를 높일 수 있어 패턴을 직접 형상화하는 기존 공정에 비해 단가 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기존 수직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 사출물에 적용할 수 있어 여러 디자인으로 설계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씨투씨테크는 연내 시제품을 선보이고 내년 상반기 중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오상진 씨투씨테크 대표는 “커넥터가 필요 없는 외장 안테나는 완전히 새로운 시도”라며 “무선데이터가 폭증함에 따라 유·무선 공유기 외부에 채택하는 외장 안테나 역할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 새로 등장하는 무선인터넷 표준안에 따르면 무선 데이터 속도 및 처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미모(MIMO), 빔포밍(Beamforming)같은 새로운 표준기술들이 도입되는 데 이들 새 표준에 적용할 안테나가 최소 4개 이상 필요해 공유기에 들어가는 외장 안테나가 현재보다 배 이상 늘어난다”면서 “이처럼 늘어나는 안테나 수에 따른 유·무선 공유기 제조업체들의 단가 인하를 돕기 위해 커넥터가 필요 없는 인쇄도금 박리형 안테나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외장형 안테나는 범용인 경우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일부 성능이 중시되는 제품만 국내서 생산한다.
오 대표는 “외장형 안테나를 쓰는 유·무선 공유기 중소 제조사들이 단가 인하 압박으로 안테나 단품 가격이 상당히 내려가 있는 상태”라면서 “EPA 안테나를 적용하면 중국에서 양산하든 국내에서 양산하든 커넥터가 필요하지 않아 제조 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씨투씨테크는 EPA 안테나를 유무선 공유기 제조사 및 안테나 회사에 우선 납품하고 추후 유·무선 공유기와 세트화해 독자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