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카메라는 와이파이와 LTE 통신 기능을 한 몸에 갖춘 스마트 카메라다. 일일이 데스크톱PC와 연결하지 않아도 찍은 사진을 클라우드에 바로 올리는 기능을 갖춰 편리하다. 하지만 카메라 기능 조작성이나 설정 편의성은 어떨까. 제품과 통합한 클라우드는 편할까.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써보고 확인해봤다.
◇ 복잡한 버튼 사라지고 한손에 쥐기 쉬워 =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는 셔터 버튼 외에도 ISO 감도나 노출도를 설정하는 잡다한 버튼이 많아 오히려 복잡한 감이 있다. 하지만 갤럭시카메라는 전원과 셔터, 플래시 3가지 버튼만 달았다. 각종 설정이나 조작은 본체 뒤에 단 터치스크린을 이용한다.
터치스크린은 4.8인치 HD 슈퍼클리어 LCD를 썼다. 동영상 감상에 유리한 AMOLED 디스플레이가 아니라는 점은 아쉬울 수 있는 대목. 하지만 정확한 색상 확인이 필요한 카메라 특성을 생각해보면 흠은 아니다. 해상도는 1280×720화소로 풀HD로 찍은 동영상을 확인하기에도 좋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가장 난감한 건 바로 세로가 아닌 가로 사진을 찍을 때다. 대부분 한 손 엄지와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스마트폰 본체를 지탱한 다음 다른 손으로 화면을 누르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 때 자칫 잘못하면 제품을 떨어뜨려 화면이 깨지거나 제품이 망가지기 쉽다는 것. 반면 갤럭시카메라는 제품을 주로 쥐는 오른쪽 손잡이를 두텁게 만들었다. 무늬를 새겨 미끄러지는 것도 막았다. 한 손으로 쥐고 사진을 찍기에도 나쁘지 않다.
리튬배터리를 장착하려면 손잡이 아래 부분을 눌러서 열면 된다. 특이한 건 LTE 통신 기능을 갖춘 만큼 유심칩을 꽂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는 것. 물론 SK텔레콤과 KT용 모델이라면 3G 유심을 끼워도 곧잘 작동한다. 와이브로나 와이파이 테더링을 쓰는 경우라도 와이파이로 작동 가능하다. 마이크로 HDMI 케이블은 전체 케이블을 분리하지 않아도 쉽게 꽂는다. 사진이나 콘텐츠를 따로 저장할 때에는 마이크로SD카드를 쓴다.
충전에는 스마트폰에 흔히 쓰는 마이크로USB 단자를 이용하며 손잡이 중간에 있는 마개를 벗기면 연결 단자가 나타났다. 일반 카메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3.5파이 이어폰 단자도 보인다. 무게는 302g으로 렌즈를 뺀 미러리스 카메라 본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두께는 19.1mm로 손에 쥐고 쓰는데 불편함이 없다.
◇ 5초만에 20장 찍고 각종 앱 활용 가능해 = 전원을 완전히 끈 상태에서 전원을 넣고 카메라 기능을 초기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9.8초 가량이다. 카메라 뿐 아니라 통신 기능을 갖춘 안드로이드 기기를 합쳐 놓은 만큼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데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기화가 끝나고 전원이 들어온 상태에서 다시 카메라 기능을 활성화하면 1초만에 카메라 기능을 쓸 수 있다.
카메라 상태에서 왼쪽 위 홈 버튼을 누르면 저절로 카메라 렌즈가 닫히면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 운용체계 버전은 젤리빈(4.1)이다. 기본 탑재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구글플레이에서 필요한 것을 설치해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한 번이라도 접해 봤다면 조작은 어렵지 않다.
저장공간 8GB 중 실제로 쓸 수 있는 공간은 3.17GB다. 최고 해상도인 4608×3456화소로 사진을 찍을 때 장당 필요한 용량은 3MB 정도다. 1920×1080화소로 동영상을 찍으면 1분당 120MB가 필요하다. 마이크로SD카드를 따로 꽂아 용량을 늘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진은 1,050장, 동영상은 26분 분량을 찍을 수 있다. 물론 용량이 부족하다면 마이크로SD카드를 따로 구입해 끼우면 64GB까지 인식한다. 갤럭시카메라 배터리 용량은 1,650mAh이며 이전 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S2와 호환된다.
사진은 몇 장까지 찍을 수 있을까. 카메라영상기기연합이 정한 규정에 따라 측정할 경우 한 번 충전에 350장 정도를 찍을 수 있다는 게 제조사 측 설명이다. 클라우드에 사진을 올리거나 사진 관련 앱을 쓰는 등 와이파이나 LTE를 이용해 통신 기능을 활성화하면 한 번에 찍을 수 있는 사진 장수는 줄어든다. 물론 USB 방식 보조배터리를 활용하면 이용시간을 더 늘릴 수 있다.
연속 촬영은 어느 정도나 될까. 자동 모드에서 1분간 계속 셔터를 눌러보니 34장을 찍을 수 있다. 1.76초당 한 장을 찍은 셈이다. 하지만 미세한 움직임을 구분해서 찍어주는 연속촬영 모드를 이용하면 5초만에 20장을 찍는다. 한 장을 찍는 데 걸리는 시간도 0.4초에 불과하다.
◇ 사진·동영상 클라우드로 백업, 사진 편집도 쉬워 =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사진을 공유하거나 편집하는 데 반드시 컴퓨터가 필요했던 디지털카메라가 조금씩 뒤로 밀려나고 있다. 올해 나온 콤팩트 디카나 미러리스, DSLR에 이르기까지 많은 제품이 와이파이 기능을 품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제품은 와이파이존이나 스마트폰 테더링 등 미리 만들어진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제 몫을 다 할 수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갤럭시카메라는 파일 전송속도가 빠른 LTE망 접속 기능을 기본 탑재해 와이파이존을 벗어난 곳에서도 손쉽게 사진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다.
카메라에 통신 기능을 합치면서 좋아진 점은 많다. 먼저 찍은 사진을 그때그때 클라우드에 올려 백업할 수 있게 된 것. 갤럭시카메라가 내장한 드롭박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누구나 2년 동안 50GB 저장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최고화질 사진은 1만 7,000장, 동영상은 7시간 가량을 백업할 수 있다. 드롭박스 애플리케이션에서 카메라 업로드 기능을 활성화하면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때마다 알아서 클라우드에 올린다. 물론 LTE 데이터량이 다 소진되는 것이 싫다면 와이파이 상태에서만 백업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쓴다면 메모리카르를 빼거나 끼우는 번거로움 없이 바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과 포토샵 등 이미 개발한 안드로이드 사진 편집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굳이 컴퓨터를 거치지 않고도 사진에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어 편리하다.
디카로 사진을 찍는 사람의 주된 고민은 바로 찍은 사진을 카메라에 달린 작은 LCD 화면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화면 크기가 작아서 여러 번 확대와 축소 버튼을 눌러가며 확인해야 할 뿐 아니라 사진을 여러 장 지워야 할 때도 불편하다. 갤럭시카메라는 안드로이드 표준 기능인 갤러리를 개선해 사진 여러 장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두 손가락으로 자유롭게 확대, 축소할 수 있기 때문에 사진이 잘 찍혔는지 세밀하게 확인하기에도 좋다.
◇ 이버즈 총평 | 出將入相 = 갤럭시카메라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간편하게 꺼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을 모두 지녔다. 스마트폰은 사진을 찍은 자리에서 바로 공유할 수 있지만 렌즈가 지닌 한계 때문에 멀리 떨어진 곳의 피사체를 찍기 힘들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광학줌 기능을 쓸 수 있는 렌즈를 달았고 여러 촬영 기능에 특화됐지만 찍은 사진을 바로 올릴 수 없다.
하지만 갤럭시카메라는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편집에서 클라우드 백업까지 카메라 한 대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이미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된 풍부한 사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내장된 촬영 모드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문예와 학문을 모두 갖췄다는 출장입상(出將入相)이라는 말처럼 카메라는 물론이고 편집·공유 기능까지 한 몸에 담은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