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로봇체험관 유치에 6개 지자체 발걸음이 분주하다.
로봇체험관은 국비 지원 규모는 10억원 안팎이지만 중앙 정부의 지원 시설이라는 상징성에 지역 로봇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는 등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지난달 말 제2 로봇체험관 유치를 신청한 6개 지역 현장 실사를 마쳤다. 이르면 다음 주 중에 전문가 위원회의 최종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지역을 선정한다.
신청 6개 지역은 부산, 대전, 울산, 경북, 전남, 강원이다.
부산시는 지역 로봇업체와 대학이 장비와 콘텐츠를 무상 기증해 부산디자인센터에 마련한 부산로봇전시체험관을 제2 로봇체험관 후보지로 내세웠다. 부산로봇전시체험관은 330㎡(100평) 규모에 자이로봇, 물고기로봇, 수상·공중 로봇키트, 소방로봇 등 10종의 로봇을 갖추고 20여 가지 체험형 로봇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시는 정부 지원에 앞서 미리 지역 로봇업체의 자발적인 참여로 예비 체험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존 시설에 추가로 국비를 확보해 투입하면 고가의 3D게임 로봇, 지능형 로봇 등을 구비할 수 있고, 로봇 및 장비 연동 콘텐츠를 개발·활용해 로봇체험관을 더욱 알차게 꾸밀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고흥군 외나로도의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를 로봇체험관 입지로 신청했다.
전남도는 우주체험센터가 전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나로우주센터에 인접해 있고, 우주에 대한 관심을 로봇과 연계해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남도 측은 “우주체험센터는 매년 20여만명이 방문하며 청소년 체험프로그램은 내년 상반기까지 예약 완료된 상태”라며 “1박 이상의 체험형 투어가 가능한 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는 로봇체험관 설립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포항의 한국로봇융합연구원내 전시관내에 제2 로봇체험관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경북도는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 내 로봇 관련 연구개발 장면을 체험 투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포스코 산업관광투어패키지와 불빛 축제, 경주수학여행단 등 연 2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경북도 관계자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내 전시관을 활용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이 적고, 이미 로봇체험관 운영 노하우도 확보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강원도는 춘천의 만화박물관, 울산은 울산시립박물관, 대전은 대전국립중앙과학관을 앞세워 로봇체험관 유치에 나선 상태다.
김윤조 지식경제부 로봇산업과 주무관은 “지자체의 사업비 매칭 여부, 접근성 등 입지 여건, 향후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 제고와 자립화 계획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지난 2010년 로봇에 대한 국민적 관심 확대를 위해 로봇체험관 사업을 추진, 지난해 제1 로봇체험관을 경기도 과천과학관 내에 설치했다.
제2로봇체험관 신청 현황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