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와 IPTV 간 결합모델이 처음 나온다. 삼성전자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셋톱박스 없는 IPTV 서비스를 이달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LG유플러스 IPTV 고객들은 별도 셋톱박스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삼성 스마트TV(2012년형)로 간단히 내려받아 LG유플러스의 138개 실시간방송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를 볼 수 있게 된다.

스마트TV와 결합해 셋톱박스 없는 IPTV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 유료방송사업자와는 협업을 해왔지만 국내 시장에 협력모델이 나온 것은 이번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 간 결합이 최초다.
삼성전자는 KT와도 협력안을 타진해 왔지만, 첫 모델을 LG유플러스와 내놓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부터 LG전자가 만든 `구글박스`로 유사한 결합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스마트TV 완제품이 아닌 셋톱박스 형태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가 LG유플러스와 선보인 서비스는 설정에 따라 TV를 켜는 것과 동시에 VoD, 영화, 다큐, 음악 등 IPTV 서비스가 바로 실행된다. 가장 최근에 시청했던 채널을 이어 시청할 수 있는 등 기존 LG유플러스 IPTV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스마트TV 고객들이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도 LG유플러스의 풍부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통신사업자와 협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TV 제조사는 유료방송사와 협력해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고 방송통신사업자는 편리한 서비스를 시청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며 “경쟁구도로 보였던 스마트TV와 IPTV가 결합하면서 서로 윈윈하는 모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북유럽 최대 통신사업자 엘리온(Elion)과 협력해 셋톱박스 없는 IPTV 서비스를 6일 시작했다. 국내외에서 삼성 스마트TV와 유료방송사업자의 서비스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