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이통사들 700㎒ 협의회 발족, 왜?

일본 이동통신업체들이 700㎒ 주파수 대역 이용에 대한 긴밀한 논의를 시작했다. 기지국을 세우고 정비하는 데 필요한 기술표준안을 논의하고 개선방안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기 위해서다. 총무성과 전파감리심의회 등 정부 기관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6일 NTT도코모, KDDI, 이엑세스, 오키나와셀룰러 등 일본 주요 이동통신업체는 `700㎒대 활용 추진협의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할당받은 700㎒를 빠르게 이동통신 광대역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이들 업체는 지난 6월 중순 700㎒대 할당을 받았다. 통신사별로는 이엑세스가 700㎒ 중에서도 대역폭이 높은 하이밴드를, NTT도코모가 미들밴드, KDDI가 로우밴드를 확보했다. 모두 1순위로 미들밴드를 신청했지만 결국 주요 주파수는 NTT도코모의 품에 안긴 셈이다. 향후 NTT도코모와 KDDI가 2015년 1월, 이엑세스가 2015년 12월부터 이 대역을 활용한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3사는 기지국을 세우고 정비하는 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 총무성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사를 합쳐 총 6500억엔(약 1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바일용으로 전화하려면 추가로 예산이 더 들 수 있는데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과 전파간섭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정부 측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려 협회를 발족한 것이다.

700㎒ 대역은 그동안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에 사용됐으나 지난해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면서 통신용으로 바꿔 사용하기로 했다. 이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면 기존 3세대 통신보다 5~10배 빠른 속도로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장애물도 쉽게 우회하고 먼 거리까지 쉽게 전달돼 모바일로 전환하기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