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안철수, 문재인 지원으로 대선판 요동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6일 부산에서 공동유세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던 대선판이 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2012 대선]안철수, 문재인 지원으로 대선판 요동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는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전격적으로 배석자 없이 단독회동을 갖고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동 후 진성준 민주당 대변인과 유민영 안 전 후보측 대변인은 3가지 사항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두 대변인은 문·안 후보가 “두 사람이 새정치 실현이 역사적 소망이라는 인식을 굳건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와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으며, 대한민국 위기 극복과 새 정치를 위해 대선 이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은 오후 4시 20분부터 4시 43분까지 20여분간 열렸다. 회동이 끝난 후 문 후보는 “안 후보께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오늘 국민연대가 출범했다.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그 힘으로 그 뜻을 받들어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도 “오늘이 대선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많은 분의 열망을 담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폭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

5일 문 후보 지원계획을 발표하려다 취소했던 안 전 후보가 하루만에 전격 지원에 나서기로 하면서 대선판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격차를 벌렸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기세도 다시 위협받게 됐다.

한 정치 전문가는 “박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이 50%에 이르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민주당 뿐만 아니라 안 전 후보 측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이제 지지자들에게 심리적 저지선을 쳐줘야 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 지원에 나선 계기가 됐을 것”이라 분석했다.

안 전 후보는 7일 오후 부산을 방문, 문 후보 선거지원에 나선다. 이날 문 후보도 부산에서 유세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이 공동으로 유세할 가능성이 있다. 최대 격전지이지만 최근 문 후보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PK(부산·경남) 지역에서 문 후보가 안 전 후보를 등에 업고 반전 계기를 마련할지 관심을 끈다.

대선을 13일 앞두고 젊은층과 무당파층 지지를 받고 있는 안 전 후보가 본격적인 선거지원에 나서면 투표율 상승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박 후보가 다소간 문 후보를 리드하는 흐름인 현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