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발주 부문 최우수상은 지난해 관세청에 이어 올해는 사회복지법인 나눔복지재단 우리너싱홈이 수상했다. 우리너싱홈은 장기요양기관 요양서비스 통합관리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발주 과정에서 모범적인 프로세스로 수·발주처 동반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모든 업무를 정형화·표준화해 우리너싱홈뿐만 아니라 다른 요양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공·민간 발주 부문의 우수 사례 선정 기준은 합리적 예산 배분, 요구사항 명확화, 공정한 입찰 과정 등이다. 현재 SW산업에서 이뤄지는 발주는 잦은 대규모 범위 변경과 입찰과정의 불공정성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명확하지 못한 요구사항은 프로젝트 막바지에 가서 전체 일정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결과를 낳는다. 또 계약 후 사업자 변경, 사업자 끼워 넣기 등도 발주 과정에서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SW대중소동반성장위원회는 모범적 발주 과정을 거쳐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발주처를 대상으로 사례를 공모했다. 그 결과 우리너싱홈 `장기요양기관 요양서비스 통합관리시스템` 프로젝트가 민간 발주 부문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2008년부터 시행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따라 요양 서비스의 효과적인 서비스를 위해 추진됐다. 장기요양기관에 종사하는 다양한 근무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노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우리너싱홈은 재작년 10월 유니포스를 선정해 지난해 4월까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우리너싱홈은 프로젝트 발주 과정부터 정보시스템 개발방법론에 입각해 추가 사업(업무 추가) 없이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 부분이 동반성장 발주자·수주자의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너싱홈은 발주 단계에서 명확한 목표와 절차에 대한 정의를 수립하고 이를 수주 기업에 전달했다. 이를 통해 발주자와 수주자의 업무를 적절히 분담하고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우리너싱홈은 발주자의 권한을 내려놓고 수주자와 동등한 입장에서 사업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성숙한 자세는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로 이어졌다.
SW 프로젝트에서 추가 과업 발생 발생은 매우 빈번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주처에서는 추가 대금 지급 없이 프로젝트 수행을 강요해 SW산업 생태계의 불 건전성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너싱홈 사례는 주목할 만한 우수 사례다.
SW대중소동반성장위원회 측은 “이런 사례가 SW산업 전반의 문화로 확산된다면 수·발주처 간 분쟁발생이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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