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와 소프트웨어(SW) 대중소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소프트웨어(SW) 동반성장대회를 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모범 협력사례를 선정해 수상했다. 대기업의 중소기업 상생지원(대상),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동협력(최우수상), 공공·민간발주(최우수상) 부문 등 세 분야로 나뉘어 대상 기업을 선정했다.
그 결과 LG CNS-엘림넷이 대상을 수상했고 SK C&C-아이엔소프트, 사회복지법인 나눔복지재단 우리너싱홈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번에 수상한 업체들은 공동 연구개발(R&D)과 마케팅을 통해 SW 동반성장 문화를 확산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W대중소동반성장위원회가 주최하는 SW대중소동반성장대회는 동반성장 관련 주요 이슈 사항을 결의하고 우수 사례 발굴해 시장하는 자리다. 대회는 올해를 3회째를 맞이하지만 시상식은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됐다.
◇LG CNS·엘림넷, 클라우드 보안 맞손
대상을 수상한 LG CNS-엘림넷은 공동 협력으로 정보보안 클라우드 생태계를 조성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LG CNS는 엘림넷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인 `나우앤클라우드`에 클라우드 인프라와 플랫폼을 개발해 제공했다. 엘림넷을 사업 주체로 보안 전문 중소기업과 생태계를 구성해 지속적이고 독자적인 동반성장 모델을 확립했다.
나우앤클라우드는 지난 3월부터 시행된 개인정보보호법을 적용받는 310만 중소규모 민간 사업자가 손쉽게 컴플라이언스 이슈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다양한 기반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가 융합된 정보보안 클라우드 서비스다.
클라우드의 자동 생성 모듈을 사용해 클릭만으로 서버 운용체계(OS)와 애플리케이션 탑재 웹서버, DB서버가 만들어진다. 개인정보보호법 대응을 위한 보안 솔루션까지 원스톱으로 자동 생성된다. 가상머신(VM)으로 만들어진 웹 보안 서버와 DB보안 서버는 용도에 맞는 웹 서버 프로그램과 DB를 업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나우앤클라우드의 가장 큰 강점은 편의성과 효율성이다. 2시간 안에 웹보안 서버를 생성할 수 있고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손쉽게 운영·관리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정보보안 솔루션, 서버와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HW) 투자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경제성도 높다.
보안관제 서비스도 뛰어나다. 고객 IT자원과 보안시스템 운영과 관리를 보안전문가가 중앙 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감시·분석하기 때문이다. 또 HW와 SW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기존에 운영하던 서버 설정의 변경 없이도 나우앤클라우드 환경으로 안전하게 이전할 수 있다.
◇6개월 공동 노력의 결과물
LG CNS와 엘림넷은 지난해 11월부터 정보보안 클라우드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사는 이후 솔루션 업체와 영업채널 확보를 통한 사업화를 진행했다.
LG CNS는 엘림넷에 2000명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제공했다. 정보보안 클라우드 포털도 개발해 제공했다. 웹보안과 DB보안 클라우드 자동화 플랫폼 역시 LG CNS가 개발했다. 클라우드 환경에 없어서는 안 될 클라우드 빌링시스템을 제공했고 마케팅도 지원했다. HW와 SW 도입에 약 6억원이 투자됐다. 포탈과 플랫폼 개발에는 3억원이 소요됐다.
엘림넷은 나우앤클라우드 사업 서비스 주체로 사업 추진을 총괄했다. 케이사인, 피앤피시큐어, 엘앤디시스템 등 10여개 보안 전문업체와 협력해 정보보안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고객맞춤화 작업을 진행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5월 나우앤클라우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우앤클라우드는 국내 최초로 보안솔루션과 서비스가 결합된 전문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독창성이 돋보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공동 투자에 따른 수평적 윈윈 사업 모델을 선보였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나우앤클라우드는 양사 협력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솔루션과 채널 파트너가 참여하는 생태계로 확대될 수 있다. 또 보안 분야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속적으로 확대 가능한 사업모델
LG CNS와 엘림넷은 서비스 수준 유지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나우앤클라우드 정기 협의체를 구성했다. 양사와 협업 파트너사 담당자들이 주 1회 정기 미팅을 갖고 있다. 이 미팅을 통해 사업 성공사례를 발굴하고 공동 마케팅과 사업 활성화 촉진 방안을 논의한다.
정기 미팅과 별도로 이슈가 발생하면 수시로 미팅을 진행한다. 또 장애처리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홍보·컨설팅 등 전문 지원조직을 활용하고 있다.
LG CNS 측은 “서비스 출시 후 진행된 사업설명회에 600여 중소기업이 참여했을 정도로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에 관심이 높았다”며 “나우앤클라우드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과 클라우드 시장 확대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사업 모델”이라고 전했다.
LG CNS와 엘림넷은 국내 성공사례를 확보해 LG CNS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달 내 완공 예정인 LG CNS 부산 클라우드센터를 활용해 보안 클라우드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을 거점 삼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나우앤클라우드 특징
자료:LG CNS·엘림넷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