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의 초기 실행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기술이 개발됐다.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등으로 빠른 속도가 강조되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IVI:In Vehicle Infortainment)` 시장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비고(대표 황도연)는 스마트기기에서 초기 초고속 애플리케이션(앱) 실행 기법인 `AOT(Ahead of time)`를 개발해 우리나라와 미국에 특허 출원했다고 9일 밝혔다. AOT는 문자 그대로 초기 플랫폼 실행시간을 크게 줄인다. 핵심은 HTML·CSS(스타일시트)·자바스크립트 등 웹 개발 언어로 만든 웹 앱을 스마트기기 플랫폼이 미리 인식·저장하는 데 있다.
한번만 실행하면 `파서(처리)` `최적화` `변환` 등 절차를 추가로 밟을 필요가 없다. 현재는 스마트기기 전원을 켜면 앱 실행을 위해 일련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초기 실행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오비고 측은 AOT 기술을 채택하며 실행시간을 20~8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IVI 시장 성장과 함께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내비게이션·오디오·비디오에 에어컨·히터·환기 등 공조시스템이 IVI 플랫폼에 담겼다. 여기에 클라우드컴퓨팅 본격화와 함께 인터넷을 포함 디지털콘텐츠가 담기면 실행 속도가 지연되기 때문이다. IVI 운용체계(OS)가 다양하다는 것도 기회요소다. 앱이 웹 개발 언어로 통일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어서다. 현재 자동차업계 OS로는 리눅스, 윈도 CE, 안드로이드, 미고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회사는 AOT 기법을 적용하면 바이너리 코드로 변환 저장해 보안성도 크게 강화한다고 소개했다. 또 개별 앱 실행속도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보고 기술개발에 나섰다.
오비고는 앞서 지난 10월 IVI 플랫폼 개발 글로벌 연합체인 `제니비(GENIVI)`로부터 HTML5 브라우저 부문 `최우수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황도연 오비고 대표는 “클라우드컴퓨팅 등 다양한 기술 도입으로 스마트기기 플랫폼 실행속도가 문제될 것으로 봤다”며 “앞으로 IT융합이 확산하면서 산업기기·의료기기·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