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SW 명가②]알서포트 원격제어 분야 독보적

알서포트는 `원격제어`라는 말이 낯설던 2001년 하우리 연구소장으로 일하던 서형수 사장이 설립한 회사다. 서 사장은 머릿속으로 구상하던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을 자유롭게 구현하고자 알서포트를 설립했다. 초기 핵심사업은 원격제어 기술과 솔루션 제공으로 서비스 담당자가 원격으로 PC 문제를 해결해주는 게 핵심이다.

[대한민국 SW 명가②]알서포트 원격제어 분야 독보적

설립 11주년을 맞은 알서포트는 일본과 미국 중국 등에 지사를 운영하며 해외 사업도 활발하게 펼쳐 올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액이 국내 매출액을 추월했다. 알서포트 임직원이 힘찬 새해를 기약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설립 11주년을 맞은 알서포트는 일본과 미국 중국 등에 지사를 운영하며 해외 사업도 활발하게 펼쳐 올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액이 국내 매출액을 추월했다. 알서포트 임직원이 힘찬 새해를 기약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한민국 SW 명가②]알서포트 원격제어 분야 독보적

최근에는 고객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관리하거나 PC에서 개인 스마트폰을 관리하는 기업과 개인(B2C)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설립 초기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등으로 해외사업도 늘렸다.

늘 새로운 제품, 최고의 제품을 만들자는 게 알서포트의 모토다. 독창적 기술력을 앞세워 삼성전자, LG전자, NTT도코모 등 대형 고객사를 다수 확보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162억원이다.

◇은행·증권에 솔루션 공급하며 성장 발판 마련=2000년대 초반 서형수 사장이 원격제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유는 고객 PC 바이러스의 실시간 치료에 원격제어가 필수 기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객사 PC에 문제가 생겨도 기업 방화벽 때문에 보안서비스업체가 원격으로 처리하기 어려웠다. 전산 담당자나 서비스업체 직원이 일일이 방문해야 했다.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렸고 고객 불편은 커졌다.

서 사장은 원격제어 시장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2001년 마케팅, 영업 전문가 등 3명으로 알서포트를 설립했다. 기술은 개발자 출신인 서 대표의 몫이었다. 창립 초기 낮은 인지도로 고객 확보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증권사를 시작으로 시장에 제품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 국내 증권사에 온라인 시스템과 사용자가 늘면서 알서포트는 이를 기회로 삼았다. 당시 원격제어는 서버 관리자 등이 사내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알서포트는 네트워크 전문가가 아닌 고객을 상대하는 콜센터 상담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증권사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도입되면서 이를 사용하는 고객 수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소프트웨어(SW) 문제로 콜센터에 다양한 문의가 빗발쳤다. 알서포트는 여기에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콜`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IT전문가도 아닌 일반 콜센터 상담원이 고객 문제를 원격으로 손쉽게 해결해주면서 리모트콜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은행도 주고객이었다. 2000년대 초반은 인터넷뱅킹 역시 급속도로 늘어나던 시절이었다. 고객 PC에 장애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권에서 리모트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공인인증서가 전국적으로 사용되면서 공인인증서의 원격설명에도 리모트콜이 각광받았다.

고객사가 급속도로 증가하던 이 시절은 알서포트가 기반을 확립하던 시기였다. 아직까지도 국내 대부분 은행과 증권사가 알서포트 제품을 사용 중이다. 알서포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업 영역을 모바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모바일로 사업 영역 확장=알서포트는 초기 B2C 제품인 리모트콜을 시작으로 B2B와 B2C 제품인 리모트뷰, B2C 제품인 리모트콜 모바일팩, PC로 스마트폰을 관리하는 모비즌까지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2006년부터 모바일 제품에 중점을 두면서 사업 영역을 대폭 확장할 수 있었다.

2008년 리모트콜 모바일팩을 개발할 당시엔 3년간 적잖은 인력과 비용을 투자했다. 아직 모바일이 활성화되지 않던 시기라 사업 실패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알서포트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고 경쟁사보다 일찍 상용화를 시작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올해 초엔 데이터센터 서버, 자동금융화기기(ATM),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 디지털 사이니지 등에 설치해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리모트KVM`을 출시하며 하드웨어(HW) 쪽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리모트KVM은 작고 가벼우며 풀 HP급 영상을 제공하는 게 장점이다.

국산 SW 수출 증대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알서포트의 자부심이다. 알서포트는 설립 초기부터 일본 진출을 추진해 현지 원격지원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물론 이런 성공을 거두기까지 여정은 험난했다. SW 수출은 국가별로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고객맞춤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알서포트가 일본 시장에서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체계적 전략을 바탕으로 한 `현지화`에 있다. 2002년 일본 산텍과 총판 계약을 체결하면서 판로를 개척했고 지금은 수십여 총판·채널사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보안 측면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알서포트는 그런 우려를 씻을 수 있는 보안성과 세밀한 서비스로 일본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또 현지 요구사항이 있을 때마다 서 사장이 직접 일본을 오가며 현지화에 힘썼다. 그 결과 올해 알서포트 전체 매출액 중 수출액이 국내 매출액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한국 패키지SW 수출액은 약 2억200만달러로 추정된다. 알서포트는 지난해 680만달러 수출 실적을 올렸는데 이는 국내 2000여 패키지SW기업 중 60여개 기업이 거둬들이는 수출액에 해당한다.

알서포트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06년 `100만불 수출의 탑` 수상을 비롯해 2010년 글로벌 SW 스타기업, 벤처기업대상 국무총리상, 2011년 대한민국 SW대상 상품부문 대통령상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알서포트 현황

알서포트 매출 추이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