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이 아파트용 특화 LED조명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LED조명시장의 돌파구가 마련될 지에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프로맥엘이디(회장 정찬구)는 최근 한국건설과 자체 개발한 LED 주택용 감성조명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한국건설이 신축하는 아델리움 아파트 1000여 세대에 감성용 LED 조명을 단계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계약금액은 30억원 수준이지만 아파트 등 민간수요자를 대상으로 LED조명을 다량 보급하는 첫 사례라 업계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LED시장은 민간시장이 열리지 않아 공공기관 발주로만 근근히 버텨오는 상황이었다. 일부 기업들은 일찍이 러시아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유럽의 재정위기로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다. 국내도 정부 발주물량이 제한적이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실제 130여 LED 중소기업이 밀집한 광주 첨단산단의 경우 100억 이상 매출을 올리는 곳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대다수 중소기업이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아이템과 연구개발을 통해 틈새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이유다.
정찬구 프로맥엘이디 회장은 “아파트용 LED조명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32평대 170만원, 40평대는 200만원대에 교체할 수 있어 일반조명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다양한 색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감성조명으로 친환경적이고, 고효율 절전효과가 있어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LED가로등을 비롯한 보안등과 LED투광등, 터널등, LED평판등 분야에서 12개의 국내외 특허를 얻었다. LED가로등의 경우 항공기 소재인 엔지니어프라스틱을 사용했다.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에는 조달청이 실시한 `우수조달 공동상표 물품`으로 지정됐다. 건당 2억5000만원까지 수의계약으로 물품공급 계약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미국 리젠시 방송국이 추진 중인 야외전광판 LED 투광등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현재 10대를 미국 현지에 설치해 샘플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출도 늘었다. 지난해 15억원에 그친 매출은 올해 5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아파트용 LED 조명시장이 열리는 내년부터는 매출이 100억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3월에는 첨단 2지구에 1만여평 규모의 최신 연구인프라와 생산설비를 구축, 시장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정선태 프로맥엘이디 대표는 “`밤의 제왕`으로 불리는 부엉이는 밤에도 멀리까지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 회사 이미지를 부엉이로 정한 이유도 환경친화적이며 고효율인 LED조명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며 “지금은 LED산업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차별화된 기술력과 고객과 신뢰를 지속한다면 민간시장도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