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최대 수출 정유사로 `우뚝`

사업별 전문화를 위해 SK이노베이션에서 계열 분리된 SK에너지(석유사업)·SK석유화학(석유화학사업)·SK루브리컨트(윤활유사업) 등 3개사 모두가 올해 무역의 날 수출탑을 수상했다.

최태원 SK 회장(맨 왼쪽)이 지난해 울산 SK 석유정제 및 화학단지를 방문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깔데론 콜롬비아 대통령에게 전망대에서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와 콜롬비아와의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최태원 SK 회장(맨 왼쪽)이 지난해 울산 SK 석유정제 및 화학단지를 방문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깔데론 콜롬비아 대통령에게 전망대에서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와 콜롬비아와의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각 사의 수출실적은 SK에너지 200억달러, SK석유화학 60억달러, SK루브리컨트 10억달러 등 270억달러(약 29조2000억원)에 달한다. 1976년 최초로 수출액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007년에는 15조원을 달성해 수출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후 계속되는 해외시장 확대로 현재는 수출비중이 60%를 넘어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해외시장 진출 노력은 △최태원 SK 회장의 `수출 드라이브` 의지 △첨단 정제기술 구현 △계열사별 사업모델 특화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극대화됐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에 글로벌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글로벌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지역별로 세분화해 전략을 수립하고 각 계열사의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47년 축적된 정제 기술도 SK이노베이션이 수출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SK에너지는 고품질 제품을 무기로 올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반기 수출 20조원을 돌파하며 수출 비중을 70%대로 높였다.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 제품이 수출물량의 58%를 차지한다.

SK이노베이션은 각 계열사 사업과 시장 상황을 고려한 특화 전략을 수립해 해외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SK에너지는 트레이딩 시스템을 강화하고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수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인도네시아, 홍콩, 베트남 등 주요 국가에 고정 거래처를 확보해 수출 국가와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고기능, 친환경 플라스틱 등 기술기반의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SK루브리컨츠는 윤활기유 사업 강화와 중국, 러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따로 또 같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 사업 기회 모색으로 대한민국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