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CD 시장 키워드는 고해상도, 양극화, LED

성장 정체에 빠진 LCD 시장에서 `고해상도` `가격 양극화` `발광다이오드(LED) 광원 보편화`가 내년도 3가지 키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을 이끌 LCD 산업 트렌드는 고해상도 패널 확산, 초저가와 초고가의 성장, LED 백라이트유닛(BLU)의 평정 등으로 요약된다.

내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추세는 해상도의 급진전이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는 HD급에서 풀HD급으로 주류가 완전히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내년 초부터 내놓을 스마트폰에 풀HD 디스플레이를 적용키로 하고 제품을 개발 중이다.

올 해 첫 상용화된 초고선명(UD) TV도 더 확산될 전망이다. 풀HD 패널보다 화소수가 네 배나 많아 초대형(80인치대)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UDTV 패널은 기술의 진화를 거쳐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될 예정이다. 내년 초 CES에서는 50~60인치대의 UD 패널까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저가와 초고가로 양분되는 가격 투 트랙 전략도 TV 시장에서 뚜렷이 감지되는 변화다. 신흥 시장 LCD TV 수요가 늘어나면서 저가 LCD TV는 브라운관(CRT)과 PDP 시장까지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초부터 갑자기 늘어난 300달러 이하 LCD TV 시장 점유율은 내년에도 급상승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00달러 이하 LCD TV는 20% 미만이었지만 올 1분기 갑자기 40%대로 껑충 뛰었다. 300달러 이하 LCD TV는 1분기와 이번 4분기 물량을 비교해 보면 두 배까지 늘어났다.

5000달러 이상 고가 LCD TV 출하량도 내년 급증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 5000달러 이상 TV의 분기별 판매량 성장률이 올해보다 갑절 이상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년 1분기에는 올 1분기보다 4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ED BLU는 LCD 광원으로 완전히 자리잡을 태세다. 삼성전자만 해도 내년 상반기 LCD TV 신제품에 전량 LED를 사용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광원이었던 냉음극형광램프(CCFL)는 내년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대신 LED BLU의 종류는 보다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 직하형 LED BLU는 두께를 줄여 엣지형 LED BLU와 경쟁할 태세다. 저가를 넘어 초저가 직하형 LED 백라이트도 등장할 전망이다. 마이크로렌즈와 확산판을 이용해 광원으로 사용되는 LED 개수를 더 줄이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이 침체되면서 위축된 분위기지만 내년에도 몇 가지 트렌드를 중심으로 LCD는 성장이 예상된다”며 “LCD 패널 업체들의 전략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