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 2형 당뇨병 환자의 근본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
우리나라 인구의 20%에 달하는 당뇨병과 준 당뇨병(내당능 장애) 환자 치료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명식 성균관대 의대 교수 연구팀이 자가포식 이상세포에서 분비되는 마이토카인 물질인 `FGF21`을 세계 최초로 확인한 `세포기능 및 대사 조절에서 자가포식의 역할에 대한 연구` 논문을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12월)에 게재했다.
이 교수 연구팀은 FGF21 물질이 자가포식 이상세포에서 분비되며 그것이 바로 마이토카인으로 대사를 조절하고 당뇨병과 비만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비만인 사람의 인슐린 저항성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의 근본적 치료와 비만으로 인한 각종 질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마이토카인은 세포내의 미토콘드리아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연구자들이 체내 대사 및 수명을 조절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구명된 적은 없었다.
마이토카인 분비에 관여하는 자가포식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면 앞으로 인슐린 저항성 문제로 생긴 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당뇨병 치료제와 달리 세포 기능 조절로 당뇨병 치료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또 체중 및 지방 감소 등으로 대사조절 장애까지 해결할 수 있어 비만에 따른 각종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당뇨병 치료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든지 인슐린 저항성을 경감함으로써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보였으나 당뇨병 발생의 원인이 불분명해 근본적인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이명식 교수는 “앞으로 자가포식 분야가 대사 질환, 당뇨병 비만 등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등 미래의 의학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대사질환이나 다른 퇴행성 질환에도 효과를 갖는 새로운 물질과 신약을 개발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하는 글로벌연구실(GRL) 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