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5를 둘러싼 통신업체 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아이폰5를 출시한 SK텔레콤과 KT는 고객 유치 경쟁에 혈안이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5가 국내 LTE 고객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제품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통신3사는 오는 14일 단말기 자급제 시장에 출시되는 아이폰5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이폰5 대전에서 먼저 웃은 쪽은 SK텔레콤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출시 첫날인 7일 가입자를 1만명 가까이 늘리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9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7일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2만1461명을 유치하고 두 회사에 1만1906명을 빼앗겨 가입자가 9천555명 늘었다. 반면 KT와 LG플러스는 각각 8436명, 1119명의 가입자 순감을 겪었다. 7일 이통사 간 번호이동 건수는 3만7086건이었다.
SK텔레콤은 이 여세를 몰아 14일까지 `아이폰 슈퍼 위크` 이벤트를 진행한다. 25일까지 2인 이상 출장 개통을 신청한 고객 중 500명을 추첨해 `달려라 아이폰 카! 출장개통`도 한다.
KT는 아이폰5 개통 고객 중 89%가 기존 KT고객이었다며 맞섰다.
KT는 7일 아이폰5 개통 고객 5만명을 분석할 결과 이 중 89%가 KT 기기변경 고객으로 `아이폰 고객은 역시 KT를 재선택한다`는 공식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일반 기기변경 고객 비율은 2012년 전체 단말기를 구입하는 고객들 중 31% 정도인데 지난 11월에는 약 39% 수준이다. 이에 비해 첫날 아이폰 5 고객의 기기변경 비중은 무려 89%였다는 것이다.
구현모 KT 사외채널기획담당 본부장은 “예약가입에 미처 참여하지 못한 일반 고객들도 11일부터는 바로 아이폰 5를 구매할 수 있도록 원활한 개통과 배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폰5를 출시하지 않은 LG유플러스는 경쟁사에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갤럭시노트2·옵티머스G·베가R3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 전무는 “아이폰5 콘텐츠 생태계와 디자인은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기존 아이폰 가입자가 기기를 바꾸는 사례가 많다”며 “현재로서 아이폰5에 대한 특단의 조치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