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9일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인 정치쇄신 공약을 발표하며 막바지 표심을 공략했다. 박 후보의 `우위구도 굳히기`와 문 후보의 `열세구도 뒤집기`를 위한 진검승부가 격화댔다.
문 후보 지원에 나선 안철수 전 대선 후보는 주말 동안 서울과 수도권을 돌며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가 재등장하면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9일 남겨 둔 대선 정국이 예측불허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박, “집권시 대통령 산하에 국정쇄신회의 설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날 집권시 대통령 산하에 `국정쇄신 정책회의`(가칭)를 설치, 자신의 정치쇄신공약뿐 아니라 야권 후보의 공약 등 대선 과정에서 제시된 의견을 수렴해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을 의장으로 한 이 기구에는 행정각부 장관과 국무총리실장,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정부정책 담당자 외에 국민의 폭넓은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각계 전문가, 계층과 세대·이념·지역을 대표하는 시민대표, 야당이 추천하는 인사를 3분의 1 이상 포함한다.
박 캠프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야당 후보자가 제시한 정치쇄신 공약도 검토해 수용할 부분은 과감히 수행할 것이며, 이번 공약에 포함되지 않은 국정 전반에 걸친 쇄신책을 국민으로부터 수렴해 국정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합 내각 구성으로 시민의 정부 출범”
문재인 후보는 이날 “`대통합 내각`을 구성, `시민의 정부`를 출범시키겠다”며 “정권교체와 새 정치의 과정에 함께 한 세력이 같이 내각과 정부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은 물론, 안철수 전 후보 지지세력, 진보정의당, 다양한 시민사회, 건강한 합리적인 중도보수 인사들이 함께 하는 명실상부한 국민연대의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 굳건한 연대가 새로운 정치질서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새 정치를 요구하는 질풍노도 앞에서 일시적 개혁이나 적당한 타협은 있을 수 없다”며 “리모델링 수준 갖고는 안된다. 완전히 새로운 건물을 짓는 수준으로, 우리 정치의 판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10일 2차 TV토론이 분수령
양측은 오는 13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전의 여론이 결국 선거일까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앞으로 사흘간 여론 장악에 사활을 건다.
우선 양 캠프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10일 열리는 2차 TV토론은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TV토론에 전력투구한다. 정치 전문가들은 판세가 다시 박빙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진행되는 TV토론의 성적표가 유권자, 특히 부동층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막판 최대 변수는 `안철수 효과`의 파괴력 여부다. 안 전 후보는 8일 서울 대학로와 삼성동에 이어 9일에는 과천정부청사역, 수원역, 산본역, 범계약, 철산역, 부평역 등을 돌며 투표참여와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일단 안 전 후보의 합류는 어느 정도 문 후보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의 우세 속에서 문 후보와의 격차를 차츰 벌려가던 흐름에 일단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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