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전자책 시장의 생태계

국내 전자책 산업은 광대한 `스마트 콘텐츠` 생태계를 아우르는 핵심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책은 종이책 기반의 책부터 앱북, 디지털 학습 논문, 전자 잡지, 디지털 교과서까지 범주가 방대하다.

[화요기획]전자책 시장의 생태계

전자책 산업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출판사가 만드는 `콘텐츠`, 책을 판매하는 `유통사`, 소프트웨어 기술인 `솔루션`으로 나뉜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출판사 수는 4만341개에 달한다. 전통소설, 장르문학, 인문사회, 대학전문 분야까지 저자·작가들은 10만명이 훌쩍 넘는다. 1인 전자책 출판사나 디지털 셀프퍼블리싱을 추구하는 작가도 늘고 있다. 이들은 향후 전자책 산업에서 가장 강력한 콘텐츠 공급원으로 떠오를 것이다. 이미 360여개의 1인 전자책 출판사들이 조직화돼 `한국전자책생산자협동조합` 결성을 서두르는 중이다.

전자책 유통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 고유 영역이었던 전자책 산업에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KT가 `올레e북`, 삼성전자가 `리더스허브`, 팬택이 `스카이북`으로 전자책 사업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네이버 북스` 앱으로 만화와 일반도서 등을 판매하고 있다. SK플래닛은 T스토어에 전자책 카테고리를 만들어 서비스를 시작한 후 독자적인 전자책 오픈마켓을 만들었다. 신세계 I&C는 `오도독`이라는 독자적인 전자책 플랫폼을, LG전자는 8.9인치 스마트패드 출시와 함께 `유플러스 전자책` 플랫폼을 열었다.

전자책 솔루션 기술에는 폰트, 디지털 저작권 매니지먼트(DRM), 뷰어와 제작툴, 데이터베이스 설계 및 구축, 디지털 도서관 시스템, 디지털 식별체계 기술(UCI, DOI), 스마트 단말기용 앱 제작기술 등이 있다. 전자책 관련 기술 발전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새로운 기업들이 탄생하는 분야다.

기존에 전자책 단행본 시장이 커왔다면, 이제는 디지털교과서가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전자책은 더 이상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우리 삶에 깊이 자리 잡는 문화이자 일상이 될 것이 분명하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