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산골이 아닌 이상에야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은 전자제품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 한 사람당 1대는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휴대폰을 비롯해 TV, 냉장고, 세탁기, PC 등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전자제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전기를 사용하는 전자제품은 반드시 전자파가 발생한다. 문제는 이 전자파가 인체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밝히 못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어느 정도 위험하다는 것 정도는 파악된 상태여서 UN은 이미 전자파를 발암물질인 2B 등급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도 2B로 분류한다고 작년 5월 31일 발표한 바 있다. 참고로 2B 등급은 발암물질 등급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것이며 1등급으로는 흡연, 벤조피렌, 석면 등이 해당된다. 말 그대로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라는 말이다.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발표가 잇따르면서 이를 막기 위한 갖가지 도구가 불티나듯 판매되고 있다. 웨이브텍(e-wavetech.co.kr)이 선보인 `세파`도 이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 이재도 대표를 만나 전자파의 유해성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직접 들어봤다.
■ 전자파? 정수기 쓰는 이유와 같아
사실 웨이브텍이 전자파 차단 제품을 선보인지는 상당히 오래전 일이다. 관련 특허를 등록한 것이 1996년이니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고 웨이브텍이라는 회사가 전자파를 연구하고 차단하는 일만 생각하다 보니 `웨이브텍=전자파`라는 공식을 대입시켜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왜 하필이면 전자파일까? 이재도 대표의 답은 의외로 당순 명료했다. 그저 전자파의 매력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라고. "전자파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없으며 느낄 수도 없죠. 그럼에도 인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아마 전자파가 눈에 보인다면 전자파 차단기가 불티나게 팔리지 않았을까요?"
이 대표는 전자파의 유해성을 수돗물에 비유했다. 수돗물을 그대로 믿고 먹을 수 있다면 왜 굳이 끓이거나 정수기를 이용하느냐는 논리다. 전자파도 그 자체로는 인체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이 건강에 유리한 것은 일반 소비자들도 알고 있다.
전자파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이 대표의 생각이 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기업에서 모니터를 수출해야 하는데 미국 FCC 인증을 못 받았다고 도움을 요청하더라고요. 당시 중소기업진흥공단 연수원에서 전자파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흔쾌히 도움을 줬고 결국엔 FCC 인증을 받았죠"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해당 대기업은 FCC 인증을 받자마자 양산품에는 전자파(EMI) 필터를 대거 빼고 제품을 출시했다. 일종의 원가절감이었던 셈이다. 이 대표는 억누르는 화를 참지 못했다.
"이건 아니라고 봤죠. 전자파 필터가 설계한대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대로라면 소비자가 손해를 보는 게 당연해 보였습니다. 전자파는 분명히 건강과 관련이 있습니다. 담배도 처음 보급됐을 시절에는 오히려 몸에 좋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 아파트, 스마트 기기, 자동차 등으로 영향력 확대할 것
웨이브텍의 특허로 만들어진 전자파 차단기 `세파`는 일종의 EMI 필터다. 말 그대로 전자파 차단기라고 보면 된다. 이 대표에 따르면 EMI 필터는 전자제품이라면 모두 내장하고 있지만 내부에 장착한 것보다는 외부에 달아야 전자파 차단 효과가 더 높단다. 이는 전기 케이블 자체에서도 전자파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전기 플러그에서부터 전자파를 잡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통 전자파는 3∼10M 까지 영향력을 미칩니다. 그러니 전기 콘텐트 가까운 곳에서 쓰는 TV나 헤어드라이어, 전기장판 등은 EMI 필터를 장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 대표가 만든 세파는 5년 뒤에는 특허 기간이 만료된다. 그 동안 특허를 통해 경쟁사나 대기업에서 EMI 필터를 이용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아예 전기 콘텐트 내에 EMI 필터를 장착한 제품이다. 이미 대형 건설업체에 납품하고 있어서 세파 특허가 완료되더라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여기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나오는 전자파 차단 기술은 물론 갈수록 전자기기 비중이 높아지는 자동차도 염두에 두고 있죠"
참고로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과 `전자파 강도 및 전자파 흡수율 측정 대상기자재` 등 2건의 고시 개정안을 심의해 올해부터 적용키로 한 상태다. 이에 따라 노트북, 태블릿, 가정용 무선전화기, 무전기 등이 전자파흡수율에 따른 법적 관리 범위에 들어가게 됐다.
이 대표는 전자파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꾸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중이다. "세파를 장착했다고 해서 전자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요소를 크게 줄일 수 있죠. 이런 부분은 전 세계 어디라도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비행기 이착륙시 휴대폰이나 전자기기를 쓰지 말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죠"
전자파 차단기 세파는?
플러그에 간단히 꽂는 것만으로도 전자파를 막을 수 있는 제품으로 미국 FCC, 독일 VDE, 국제규격인 CISPR가 규제하는 양 이하로 억제시켜 준다. 전지선의 유무에 관계없이 전자파를 막을 수 있으며 별다른 추가 비용이나 필터 교체 비용이 들지 않는다.
전기 콘센트에서부터 근본적으로 발생하는 전자파를 막을 수 있으며 24시간 내내 사용하는 냉장고에 효과적이다. PC,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전기장판 등 실내에서 이용하는 모든 전자제품에 유효하다.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디자인을 개선시켰고 핑크, 옐로우, 바이올렛 등 톡톡 튀는 컬러를 입혔다. 제품 크기는 74.7×42.5×42.5mm에 무게는 65g이다.
바로가기: 전자파 필터 세파(www.e-wavete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