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의 정보통신기술(ICT) 인재 양성책은 대학에서 배출하는 인력의 수준과 기업의 요구 수준과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ICT 기업 아카데미 설립이 핵심이다. 전국에 기업 아카데미 40여개를 설치해 인력 수요와 공급 불일치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이는 ICT 우수 인재의 교육 연계성 확보를 제도권 교육을 통해 해결하기 보다는 현재 상황을 방치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제도권 교육 내실화로 수요공급 불일치를 해결하고 융합적 ICT 능력 배양 토대를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문재인 후보의 ICT 인재 양성정책은 초·중·고와 대학의 ICT 교육 연계성을 확보하고 통섭과 융합 기반을 교육과정에 반영, 정보교육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실무중심 고급 SW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기업과 대학 간 인턴십 인력 교류 활성화와 중장기 인재 육성 방안 수립을 검토하는 등 큰 틀에서 인재양성 정책과 세부 방안을 고려한 정책을 제시했다.
이처럼 ICT 인재 양성의 측면에서 두 후보의 정책은 상당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도권 교육 역할에 대해 극명하게 차이가 드러난다. 박 후보는 제도권 교육보다 기업 아카데미를 도입해 ICT 인력 문제를 해결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문 후보는 제도권 교육을 개선, ICT 인재 양성을 하자는데 무게를 뒀다.
박 후보의 정책은 ICT 교육 체계가 공급자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대학 전공자가 아니라도 ICT 기업 아카데미를 통해 인재육성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인력 수요·공급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전국에 40여개 ICT 기업 아카데미가 생긴다면 컴퓨터 관련학과에 진학하지 않아도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SW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문재인 후보의 정책은 통섭 및 융합형 인재를 공교육 안에서 찾고 있다. 초·중·고와 대학의 교육시스템에서 정보를 교육과정에 포함해 SW인재 육성의 기반을 마련하고 SW기술공학센터를 정부 산하에 설립해 SW와 콘텐츠 연구개발과 확산을 전담하도록 했다.
평가자들은 특히 박 후보의 대학 창업기지화와 기술거래소 관련 정책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이를 창업에 연계시키고자 하는 정책은 산업 측면의 ICT 활용성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문 후보의 SW중심 벤처기업도 청년창업을 SW측면에서 활성화하고자 하는데 맥을 같이 하고 기금 운용과 지원센터 등과 같이 실현방안도 잘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