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 클러스터사업 지원을 받는 업체들이 꼭 `히든 챔피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부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파면서 자신만의 독자 영역을 구축한 중소업체들이 적지 않다. 지난달 26일 산단공 주최로 열린 `산업단지 클러스터의 날` 행사에선 규모는 작지만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구축한 중소업체 IR 행사가 열렸다. 이들 업체들은 산업단지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금`과 같은 존재다. 히든 챔피언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췄다.
◇예기산업
지난 1986년 설립된 예기산업(대표 김무성)은 원래 열교환기와 가스버너 전문업체다. 하지만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개발, 생산, 공급하면서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도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에어혼·중앙집중식 자동그리스 주유장치·속도제한장치·비상조향시스템·유량센서 등이 대표적인 이 회사 자동차 부품이다.
예기산업은 산단공의 지원을 받아 `차량용 무시동 공기히터`를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제품은 자동차·상용차·중장비 등의 엔진 시동을 켜지않고 실내를 난방할 수 있다.
기존의 프리히터(냉각수 가열방식) 방식이 아니라 공기를 직접 가열해 난방하는 방식이다. 급속 난방이 가능하고 연소 폐가스를 실외로 배출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한다.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 난방을 하기때문에 환경친화적이다. 공회전을 피할수 있어 엔진 수명도 연장할 수 있다.
예기산업은 스마트폰으로 난방기 전원·난방기 가동상태·저장 이력 조회 등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성산ENG
성산ENG(대표 고재호)는 공장자동화설비·플랜트 전기공사·의료기기 전문업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지원으로 다기능 데이터수집 및 관리시스템 `MDAQ`을 개발했다. 공장 내 각종 생산설비에서 오는 시그널을 센서로 수집하고 분석해 수치 데이터와 그래프로 보여준다. 연구개발·생산·성능테스트·AS 등 산업용에 꼭 필요한 장비다.
성산ENG는 `자동 도퍼(Doffer)시스템`도 개발해 섬유 관련 원사업체등에 공급하고 있다. 자동도퍼 시스템은 생산공정에서 그동안 수작업으로 하던 자재 및 원료 이동작업을 자동화하는 장비다. 미세한 힘을 이용해 간단하게 자재나 원료 등을 다른 공간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현재 특허출원 중이다.
고재호 대표는 “현재 중국의 모 전자업체와 자동도퍼시스템 공급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성산ENG는 음식물·독성물질분석이 가능한 의료분석기도 내년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돌기
한국돌기(대표 김칠영)는 살균기술 전문업체다. 저농도 차아염소산 생산기술을 개발, 다양한 응용 제품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저농도 차아염소산 생성기술은 공기에 떠다니는 바이러스를 제거해준다.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의 전염을 조기에 차단, 살처분을 막을 수 있다.
김칠용 대표는 “밀폐된 공간에 분무하더라도 사람과 동물에 해가 없으며 공기중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돌기는 저농도 차아염소산 생산기술을 활용해 축농증 치료제인 `셀리시드`를 개발한데 이어 콘텍트렌즈 세척기도 개발해 조만간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캐나다 벤처기업인 `베스타`는 지난 9월 북미지역 판권으로 100만달러를 지급키로 하고 계약금 10만달러를 지불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