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포트] 거센 반값노트북 바람, 이유는…

최근 SK마케팅앤컴퍼니가 성인남녀 7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태블릿 보유자 중 43.5%가 노트북이나 데스크톱PC보다 태블릿을 더 자주 쓴다고 응답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자료를 봐도 이런 경향은 뚜렷하다. 올해 2분기동안 국내 PC 출하량이 2011년보다 17%나 줄어들었고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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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PC의 입지는 계속해 좁아지고 있지만 PC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SK마케팅앤컴퍼니 자료를 다시 보면 태블릿 보유자는 여전히 데스크톱PC나 노트북 등 어떤 형태로든 PC를 1대 이상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태블릿에 넣을 음악·동영상을 관리하거나 저장된 내용을 백업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장시간 문서작업을 할 때는 물리 키보드가 부착된 노트북이 더 유리하다. 이 때문에 데스크톱PC 대신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노트북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 듀얼코어 풀HD 노트북이 ‘반값’ = G마켓(www.gmarket.co.kr)은 오는 11일부터 15.6인치 풀HD(1920×1080화소) 노트북 ‘MSI A617’을 판매한다. 인텔 펜티엄 듀얼코어 B950(2.1GHz) 프로세서를 써서 가격을 낮췄지만 성능은 전세대 인텔 i3 프로세서와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여기에 올해 출시된 노트북용 그래픽칩셋인 엔비디아 지포스 GT 630M을 써서 스타크래프트2, 디아블로3,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온라인 게임도 쾌적하게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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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3.0 인터페이스와 블루투스 4.0을 이용해 같은 규격을 따르는 USB 하드디스크나 블루투스 헤드셋을 연결해 쓸 수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가격이다. 비슷한 성능을 갖춘 다른 제품이 50만원을 훌쩍 넘기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제품 가격은 48만 9,000원이다. 상품을 기획한 G마켓 관계자는 “직접 대량 구매를 통해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물론 윈도 운영체제를 빼서 가격을 낮춘 것도 한 몫 했다.

◇ 운영체제 뺀 노트북 인기 ‘왜?’ = 이처럼 운영체제를 제외한 노트북은 지난 2007년 윈도비스타 출시 이후 처음 등장했다. 윈도비스타를 실행할 만큼 하드웨어 성능은 충분하지만 인터페이스나 최적화 수준에 불만을 느낀 사람들이 윈도XP를 설치해 쓰기 시작했고, 이를 주목하던 PC업체들이 하나 둘 운영체제를 뺀 노트북을 출시하기 시작한 것.

이처럼 운영체제가 빠진 노트북은 윈도8이 출시된 요즘도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윈도 운영체제를 빼면 제품 가격을 최저 9만원에서 최고 15만원까지 내려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 특히 최근에 출시된 윈도8은 시작 메뉴가 사라지고 터치 기반 타일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는데 윈도7 이용자 중 이런 생소한 인터페이스때문에 업그레이드를 미루는 사람도 많다. 용산전자상가에서 일부러 윈도7 탑재 노트북을 찾는 사람도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