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2차 TV토론…경제민주화 방안 두고 격론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10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경제 분야 2차 TV토론회에서 경기침체 장기화,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대책 등을 놓고 시종 격론을 벌였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경기침체 대응책과 노무현·이명박 정부의 민생실패를 지적하며 날카롭게 대립했다. 경기침체 장기화 극복 해법을 박 후보는 민생지원책에서, 문 후보는 경제민주화에서 각각 찾았다. 이 후보는 전면적 재벌 개혁과 고소득자 증세를 주장했다.

◇경제 위기 극복방안 제시

세 후보는 각기 다른 국가적 위기의 성격과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현재의 위기는 민생의 위기이고 갈등과 분열의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두 번의 당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만들어서 신뢰와 통합의 정치로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늘 위기라고 하면서 국민을 위협하고, 불통의 리더십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한결 같은 자세로 소통하고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소통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큰 위기는 서민의 위기라 할 수 있다”며 “고소득자 증세로 기초생활 수급자에게는 채무를 100%감면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각 세워

박·문 두 후보는 경제민주화 시각과 실행방안에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재벌 기업의 순환출자 문제를 놓고 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대가를 받을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하자는 게 경제민주화”라며 “타 후보 공약보다 약해 보이지만 가장 파괴력있는 정책이고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 개혁은 중요한 부분으로 대기업 범죄에 대해서도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재벌이 온갖 특혜를 받고 성장의 사다리를 걷어차면서 시장경제 장점이 사라졌다”며 “시장경제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경제민주화”라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 경제 성장률이 2%대로 뚝 떨어졌다”며 “이는 우리 시장경제가 병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박·문 두 후보에 제각기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정경유착과 부패 뒤에 있는 재벌을 대수술해야 경제민주화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박 정부와 참여정부의 재벌 정책을 싸잡아 비판했다.

◇일자리 늘려 성장 기반 구축

일자리 창출 방안에서는 일자리의 질을 끌어올리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 후보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늘리고 지금 일자리를 지키며 일자리의 질을 끌어올리는 `늘지오` 정책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청년실업 해결을 위해 벤처창업을 활성화하고 대학 내 창업을 적극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나누고, 나쁜 일자리를 좋게 바꾸는 `만나바` 정책을 펼치겠다”며 “정리해고 요건을 엄격히 하고 정년을 연장해서 좋은 일자리를 지키고 고용을 안정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