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D테크(대표 이기택)는 차세대 저장장치인 SSD서버 전문회사다.
LSD테크 제품의 강점은 서버 생명인 속도에 있다. 상용화된 제품으로는 최고 30Gbps에 달한다. 30Gbps는 한 대의 서버로 1초에 3.84GB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40Gbps까지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서버 한 대로 7500명이 동시에 안정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끝냈다. 중앙처리장치(CPU) 사용량은 10%에 불과하다. 전송속도 10Gbps에 콘텐츠 용량 1Mbps 기준이다. HP나 후지쯔 등 글로벌기업도 구현하지 못한 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이나 인텔 등 대기업이 새로 개발한 SSD 테스트를 위해 LSD테크를 찾는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콘텐츠가 제각각이지만 이를 읽어서 외부로 내보내는 패턴은 같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동일한 패턴을 일원화해 하나의 명령으로 수행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LSD테크는 앞으로 서버를 돔(dome) 단위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1개 돔은 8개의 팩으로 이뤄져 있고 한 팩은 서버 40세트다. 3.3평 공간에 20Gbps 돔 하나면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1만명, 주문형비디오(VoD) 10만명에 동시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LSD테크는 앞선 기술력으로 이미 KT와 SK브로드밴드, KBS와 SBS 등 30여곳에 SSD서버를 공급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상하이 국제공업전에 참가해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SD테크의 비전은 서버에 머무르지 않다. SSD서버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제작하는 것이다. CPU나 메모리 성능보다 서버의 입출력 속도로 슈퍼컴퓨터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슈퍼컴퓨터를 제조해 KBS미디어텍에 처음 적용, 3D 의학 다큐멘터리를 렌더링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선 내년에는 CPU가 50만코어에 이르는 슈퍼컴퓨터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제조업을 넘어 3D 렌더링 프로그램 등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콘텐츠 서비스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인터뷰]이기택 LSD테크 대표
“2015년에는 SSD가 HDD를 대체하게 될 것입니다.”
이기택 LSD테크 대표는 10년 전 SSD에서 미래를 봤다. 용량과 속도, 수명 등 비교가 되지 않았다. 컴퓨터의 성능이 CPU나 메모리뿐만 아니라 디스크의 입출력 속도에도 영향을 받는 것을 깨달았다.
비싼 가격이 흠이지만 개발 속도에 따라 가격은 떨어질 수 있으니 이 대표는 직접 SSD를 개발하는 것을 선택했다. 지난해에는 LSD테크를 설립하며 SSD서버 사업을 본격화했다. HDD서버를 SSD서버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SSD서버는 HDD 기반 서버 10대와 맞먹는다”며 “대당 가격은 SSD가 아직 비싸지만 공간효율, 전기요금 등 전체 비용은 훨씬 적게 들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