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리서치(대표 서주원)는 기술력은 있으나 사업 능력과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초기 기업들에는 단비와 같은 존재다. 우수 기술을 특허로 방어하고 이를 사업화로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직접투자로 필요한 자금까지 지원해준다.
이디리서치는 지식재산(IP) 컨설팅 및 라이선싱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외국계 특허괴물(Patent Troll)이나 `특허 비실시수익기업(NPE)`의 국내 기업 특허 공세를 막아내는 역할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이 미국, 유럽 등 해외 특허를 보다 적극적으로 취득하도록 유도하면서 특허 방어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 덕분에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도 탄탄하게 갖췄다. 이디리서치는 유럽 최대 기술거래 관련 네트워크 `엔터프라이즈유럽네트워크(EEN)`와 3년째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독일 기술사업화 전문기관인 슈타인바이스재단과는 기술사업화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허기술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이를 사업화하는 데에도 눈을 떴다. 좋은 기술이 사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작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기술사업화컨설팅사업과 대덕연구개발특구 기술탐색이전사업,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글로벌성과확산사업(EEN)을 수행했다. 지난 3월에는 지식경제부에서 `사업화 전문회사`로 지정받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IP 비즈니스와 연계해 우수한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이나 초기 기업을 발굴해 컨설팅하고 직접 투자하는 것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바로 엔젤투자다.
엔젤투자는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업체당 2000만원에서 최고 2억원을 투자한다. 이디리서치가 투자한 업체에 정부가 조성한 엔젤투자 매칭펀드가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엔젤투자는 기존 사업과 연계성이 높아 기대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컨설팅 중인 업체에 엔젤투자하면 위험은 줄이고 성공률은 높일 수 있다”며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에서 투자받은 20억원 가운데 일부를 투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인터뷰]서주원 이디리서치 대표
“성장 가능성 있는 초기기업을 발굴해 글로벌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죠.”
서주원 이디리서치 대표는 기업 성장 도우미를 자처한다. 기업의 전 과정을 컨설팅하는 것을 넘어 직접투자로 기업 성장을 돕는 것이다.
서 대표는 대기업 개발자로 시작해 IT 제조 벤처기업 대표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초기기업이 가진 기술에 이해도가 높고 이를 사업화하는 데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로 중소기업 경영진의 애로와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강점이다.
서 대표는 “가능성 있는 업체를 제대로 도우려면 내부 역량과 국내외 네트워크 강화는 물론이고 직접투자 역량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투자와 금융을 연계하는 비즈니스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