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시험은 지난해보다 수리와 외국어, 탐구의 변별력이 상당히 높았다. 이로 인해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편차가 개인별로 크게 나타나 목표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감점 여부에 따라 대학별 실제 계산 방법에 맞춘 개인별 점수의 유불리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등급 구분점수에서 영역별 만점까지 상위권 변별력은 인문, 자연 모두 지난해보다 높게 나타났고, 언어수학외 만점자는 지난해에 비해 인문계는 2배 증가한 288명, 자연계는 4배 증가한 104명이었다. 수능 상위권 수험생 중 수시 논술 또는 면접을 포기하고 정시로 지원하는 수험생이 있는 반면에 수능 고득점자 중에서 수시로 흡수되는 인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은 수능 우선 선발 전형, 수능 100% 전형 위주로 선발해 수능의 영향력이 결정적이다. 특히 지방 국립대를 포함한 주요대학 분할 모집의 경우, 1개군은 수능 우선선발 나머지 1개군은 수능 100% 선발하므로 수능만으로 선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상당수 수험생은 수능 성적으로 지원 가능 여부를 진단하는데 수능 합격선 근방에 있는 수험생은 학생부 성적의 유불리와 수리와 탐구 영역의 가산점 부여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중위권 대학 중에서 학생부 석차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큰 대학은 가톨릭대, 건국대,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명지대, 세종대, 한성대 등이다.
수능 영향력으로 인해 정시모집 합격 가능성에 대한 예측은 학생부와 논술 중심의 수시모집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따라서 상당수 수험생은 배치점수보다 내 점수를 크게 높여 안정 지원하기보다 내 점수를 최대한 낮추어 근소한 점수 차로 추가 합격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정시 모집인원의 감소, 수시 이월 인원 축소, 2014 수능 개편에 대한 불안 심리까지 더해지면 가나다군 3번 모두, 합격선에 맞춘 도전 지원 선택은 주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3번의 지원을 상향, 적정, 안정 지원으로 고르게 안배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영역을 높게 반영하는 대학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합격의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는 지원 전략이 된다.
정시 원서접수는 21일부터 대학별로 3~6일간 인터넷과 창구로 접수하는데 한꺼번에 가나다군을 모두 접수하기보다는 안정과 적정 지원은 가급적 우선 접수하고 도전 지원은 마지막까지 지원 경쟁률을 참고해야 한다. 올해 신설되는 학과와 모집 단위가 통합 또는 분리되는 학과는 지난해 경쟁률과 과거 합격선을 활용하는데 제한점이 많고 배치점수의 변수가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leechioo@vis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