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학 정시모집]대학문이 열린다

2013학년도 대학입학시험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21일부터 시작한다. 지난달 28일 수능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은 앞으로 남은시간 대학별 전형일정과 모집군, 수능 반영비율 등을 파악해 자신에게 맞는 필승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시의 경우 대학별로 학생부와 수능 반영비율이 다르다. 같은 학과라 해도 대학에 따라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2013학년도 정시모집 특징 중 하나는 전체 수험생은 감소했으나 자연계열 수험생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올해 전체 수능 응시자수는 지난해에 비해 2만7000명 정도 줄었으나 과학탐구영역 응시 자연계열 수험생은 오히려 4000여명 증가했다. 응시자가 많으면 상대평가 점수체계인 수능 표준점수·백분위 성적 동점자가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수능 총점대별 누적인원도 증가해 대학별 경쟁률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자연계열 수험생은 변별력이 높은 수리 `가`형 결과와 합격선 상승이란 올해 입시 주요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각 대학별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결과에 따라 정시모집 선발인원 규모가 확정되는 것도 이번 정시모집 특징이다. 수능 성적 위주 정시모집은 대학별 선발인원 규모에 따라 합격선이 달라질 수 있다. 2011학년도까지 연세대 679명, 고려대 721명 등 수시 모집에서 상당수 인원이 정시모집으로 이월됐지만 지난해 처음 실시된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으로 2012학년도에는 연세대 239명, 고려대 250명 등 정시 이월 인원이 급감했다. 올해는 수시모집에 추가 합격하면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정시 지원이 금지돼 대학별 정시모집 인원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대학이 수능 반영 비율과 수능 우선선발 비율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해 정원의 50%를 수능 우선선발로 뽑았던 한국외대는 올해는 비중을 70%로 늘렸다. 건국대는 지난해 수능과 학생부 합산으로 선발했던 `다`군의 선발 방법을 바꿔 모집 인원의 50%를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한다. 국민대와 아주대가 `나`군에서 수능 100% 전형을 도입해서 수능 위주선발 인원을 늘렸다.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이 분할모집 군별로 수능 우선선발과 수능 100% 전형을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에 따라 수능점수가 높은 학생은 내신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수능 우선선발 및 수능 100% 전형에 적극 응시하면 유리하다. 이럴 경우, 수능 특정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특이한 대학 등은 경쟁률 및 합격선이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입시에서도 분할모집, 모집 군 이동 등 학생 유치를 위한 대학별 움직임이 활발하다. 다른 대학 중복 합격으로 결원이 생기면 추가선발을 해야 해 각 대학은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분할모집, 군별 이동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시모집은 각 군별 1개 대학씩 총 3개 대학만 지원 가능해 각 대학별 경쟁률 정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각 군별로 어떤 대학들과 경쟁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각 군별로 어떤 전형 요소가 얼마나 반영되는지에 따라 같은 경쟁률과 합격선이 달라진다.

정시모집에서는 지난해 `가다`군 분할모집을 실시했던 국민대가 올해 `나`군을 신설, `가나다`군 분할모집을 실시하고 아주대도 `나`군을 신설해 기계공학과, 소프트웨어융합학과, 전자공학과 등 3개 모집단위에 한해 선발한다.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가나다`군에서 선발했던 인문계열 모집단위를 `나다`군으로 축소했다. 수험생은 지원 대학을 고르기 전에 우선 각 군별로 지난해와 달라진 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성적대별 맞춤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지만 최상위권 수험생의 수능 변별력은 오히려 떨어졌다”며 “상위권 수험생은 각 대학의 동점자 처리 기준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이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는 영역이 동점자 처리 기준 우선순위에 해당되는지 파악한 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대학 수능 성적 산출방법을 꼼꼼히 따져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표준점수, 백분위 등 대학마다 다른 수능 반영 방식과 본인 점수에 따른 유불리를 정확히 구분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시 전형은 가군 1월 2일~15일까지, 나군 1월 16일~25일까지, 다군 1월 26일~2월4일까지 진행된다. 합격자 발표는 2월 4일까지,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는 2월 20일까지 이어진다.

[표]2013 정시모집 수능 위주 선발 대학(주요대학 기준)

(자료:메가스터디)

[2013 대학 정시모집]대학문이 열린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