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 기업가정신재단 지방서 첫 출범

국내 대표적인 기술벤처 요람인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민간 주도의 기업가정신재단이 설립된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창업과 기업가정신을 확산하기 위한 비영리재단 형태의 기업가정신재단이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민간 주도 기업가정신재단 지방서 첫 출범

카이트창업가재단(이사장 김철환)은 12일 대전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서 창립 이사회 및 재단 사무국 개소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카이트창업가재단(이하 재단)은 현재 이미지앤머터리얼스 대표인 김철환 이사장이 30억원을 전액 출연해 설립됐다. 김 이사장은 내년 8월까지 70억원을 추가 출연해 총 100억원 규모로 재단 자본금을 늘릴 예정이다.

김철환 이사장은 “글로벌 과학기술 중심지이자 창업 환경이 우수한 대덕에서 선배 창업가의 지혜와 경험을 후배 기업에 전파함으로써 청년 기술창업가를 지원하고, 선순환적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에는 아산나눔재단,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안철수재단 3개 재단이 기업가정신재단 형태로 설립됐다. 이들 3개 재단의 공통점은 수도권에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인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는 점이다.

카이트창업가재단은 이들 3개 재단과 달리 지방에서 탄생했고, 중견기업까지는 아니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벤처기업인이 후배 기업을 돕겠다는 의지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형영 중소기업청 벤처정책과장은 “기업인 단독으로 출연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 김철환 사장이 큰 결단을 내렸다”며 “카이트창업가재단 출범으로 대덕특구 벤처 생태계 발전은 물론이고 지역 사회에 나눔의 문화를 전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범하는 재단은 이사회, 전문 운영위원회, 사무국으로 구성된다.

이사회에는 남용현 트루윈테크놀로지 사장, 임쌍근 인텍플러스 사장, 이석봉 대덕넷 사장 등 지역 벤처기업인들과 서승원 중기청 창업벤처국장, 배용국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기획본부장, 최종인 한밭대 교수 등이 이사로 참여했다.

전문운영위원회는 창업지원과 투자심의를 담당할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다.

사무국은 정문기 사무총장을 주축으로 실질적인 사업을 수행한다.

재단의 주 역할은 창업 지원이다. 크게 두 가지로 사업을 추진한다.

예비기술창업가를 선발, 양성하는 인큐베이션 사업과 창업 종잣돈을 지원하는 엔젤투자 사업을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창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가 정신이 투철하고 미래에 대한 혁신적인 가치관을 지닌 기술창업가를 선발하고, 선배 창업가가 직접 참여해 단계별 맞춤형 인큐베이션에 나선다.

선발된 기업에는 업체당 최고 3억원까지 창업에 필요한 초기 자금을 지원한다.

또 정부·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창업지원프로그램 정보를 업체에 제공하고, 법률·금융·세무회계·지식재산 등 창업 초기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문도 실시한다.

김철환 이사장은 “사업을 먼저 시작한 선배가 후배 기업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기업 성공의 기회로 이어지는 성숙한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