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주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펩타이드와 금속이온 결합구조가 분자 수준에서 밝혀졌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직무대행 이광식·이하 기초연) 물성과학연구부 김선희 박사 연구팀은 전자상자기공명(EPR)법을 이용해 아밀로이드 펩타이드와 구리이온의 결합구조를 알아냈다고 11일 밝혔다.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의 발병원인은 아밀로이드 펩타이드의 피브릴화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아밀로이드 펩타이드의 피브릴화는 아밀로이드 펩타이드와 금속이온(구리)의 결합에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측해 왔다. 피브릴화는 아밀로이드 펩타이드가 집적돼 섬유조직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진은 전자상자기공명법의 하나인 `전자-핵 이중공명`기술을 이용해 금속이온인 구리와 아밀로이드 펩타이드의 구조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김선희 박사는 “산화 환원이 가능한 구리이온이 산소와의 반응을 이용해 체내에 유해한 활성산소종을 어떻게 발생시키는지 밝히는 일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