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SW사업 RFP 갑절 이상 두꺼워진다

내년부터 공공기관 정보화 사업 제안요청서(RFP) 내용이 지금보다 명확해지고 분량도 최소 갑절 이상 늘어난다. 기본 서식 외에 단 몇 장에 불과하던 과업 요청 내용을 `요구사항 상세내역(표)` 기반으로 세밀하게 기술해야 하기 때문에 RFP 작성 시간도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수년간 시범사업과 연구를 통해 마련한 `SW사업 요구사항 분석·적용 가이드 버전1.0`을 공지했다고 11일 밝혔다. 공공기관이 소프트웨어(SW) 사업을 발주할 때 사용자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분석해 RFP에 담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SW산업진흥법에 제20조 제3항에 따라 내년부터 공공 기관은 SW사업을 추진할 때 요구사항을 세부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불명확한 요구사항으로 사업 부실과 품질 저하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온 데 따른 대책이다. `SW사업 요구사항 분석·적용 가이드`는 사업 범위와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도출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련됐다.

이 가이드는 공공 SW사업을 SW개발 사업, 시스템 운영환경 구축사업, 유지관리 사업,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사업 등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유형별 수행 절차와 세부 활동을 구분했다. 전체 프로젝트를 6단계 프로세스와 22개 수행활동으로 구성하고 적용 대상 사업은 구체적인 적용 범위를 제시했다.

가이드는 `각 사업 유형에 따라 사용자 요구사항과 RFP 작성 요구사항이 차별화·구체화되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추진하고자 하는 해당 사업의 유형과 특성을 고려해 이에 맞게 분석·적용 가이드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 가지 사업 유형 중에서도 특히 SW개발 사업은 시스템 종류, 사용자 성향에 따라 요구사항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사전에 발주자와 사업자 간 충분한 협의와 분석으로 필요한 요구사항을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개발 완료 후에도 업무 프로세스와 정책이 변화하기 때문에 개발 전·중·후 이력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NIPA 측은 “지난 2009년부터 공공 정보화 사업 시작 전에 컨설턴트를 파견해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RFP를 작성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사례 등을 가이드에 담았다”며 “내년부터는 공공기관에 RFP에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기술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지경부 장관 명의로 시정 권고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W개발 사업 제약사항(업무)의 요구사항 상세내역(표) 예시

자료:정보통신산업진흥원

공공 SW사업 RFP 갑절 이상 두꺼워진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