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마이크로가 ST에릭슨 지분을 매각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퀄컴과 삼성전자 2강 구도가 더 굳어질 전망이다.
ST마이크로(지사장 마르코카시스)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새로운 전략 계획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13년 3분기까지 ST에릭슨에서 철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ST는 합작사 지분 50%를 전량 시장에 내놓는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지식재산(IP) 제공사로 전환하고 당분간 프로세서 IP 개발을 지속한다. 기존 ST에릭슨은 모뎀(베이스밴드)과 ST마이크로가 공급한 AP를 결합한 통합칩을 개발할 예정이다.
AP 시장은 삼성전자와 퀄컴이 독주 하면서 양강 체제를 굳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모바일 AP 점유율은 퀄컴이 38.8%, 삼성전자가 25.9%로 60% 이상 장악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도 삼성전자와 애플 양자 구도가 형성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갤럭시S 시리즈에 공급된 퀄컴 `스냅드래곤`과 삼성전자 `엑시노스`가 AP 시장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애플은 스마트폰에 자체칩을 사용한다.
노키아와 밀접한 협력관계에 있던 ST에릭슨은 노키아가 스마트폰 대응에 실패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올해 초 1700명을 정리해고 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했지만 적자를 지속해왔다. TI도 최근 AP `OMAP` 사업부를 정리하고 1700명을 감원했다.
점유율 7.5%, 1.8%를 확보한 TI와 ST에릭슨이 AP사업 정리에 들어가면서 AP 과독점 상황은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ST에릭슨은 지난 2008년 ST-NXP와이어리스와 에릭슨모바일플랫폼이 합병한 회사다. ST마이크로와 에릭슨은 50대50 지분을 소유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뎀칩 등을 개발해 노키아와 삼성전자 등에 납품해왔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