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필리핀 환아 세 명 초청해 무료 수술

건국대병원에서 무료 심장 수술을 받은 필리핀 환아와 보호자들. 환아들의 이름은 왼쪽부터 레인(4), 라살렛(4), 세바스티안(1)이다. 수술 전 비정상적인 심장 활동으로 혈관에 산소가 부족해 보랏빛이던 환아들의 입술에 생기가 돈다.
건국대병원에서 무료 심장 수술을 받은 필리핀 환아와 보호자들. 환아들의 이름은 왼쪽부터 레인(4), 라살렛(4), 세바스티안(1)이다. 수술 전 비정상적인 심장 활동으로 혈관에 산소가 부족해 보랏빛이던 환아들의 입술에 생기가 돈다.

건국대병원(병원장 한설희)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필리핀 환아 3명을 초청해 무료로 수술을 진행했다.

서동만 건국대병원 소아심장외과 교수가 지난 3일과 5일 수술을 집도했고, 현재 세 명 모두 일반병실에서 회복 중이다.

이번에 수술 받은 환아 세 명은 필리핀 마닐라시 카비떼주에 거주하는 극빈층으로, 태어날 때부터 심방과 심실에 문제가 있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아왔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5000명 이상의 환자에게 새 심장을 선사한 소아흉부외과 권위자다. 지난 2001년 7월부터 매년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온 심장병 환아에게 무료수술을 해오고 있다. 서 교수는 이러한 인술을 베푼 공적으로 대한적십자사 적십자박애장 은장을 받았다.

수술 기금은 건국대병원과 한국심장재단, 한국선의복지재단, 서희경 프로골퍼가 마련했다. 한국 선의복지재단은 환아와 보호자들의 비행기 표 값과 체류비를 지원하고, 한국심장재단은 환아 한 명당 800만원을, 건국대병원은 입원비와 수술비 등 약 900만원을 지원했다. 나머지 금액은 서희경 프로골퍼가 지원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