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라인 게임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대표의 야심작 `아키에이지`가 새해 벽두에 베일을 벗는다.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만든 송재경 표 아키에이지가 어떤 흥행 성적을 거둘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는 1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키에이지 공개 서비스를 2013년 1월 2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는 지난 1994년 김정주 회장과 넥슨을 공동 창업하고 `바람의 나라`를 개발한 1세대 온라인 게임 개발자다. 1998년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리니지`는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내 온라인 게임 순위 10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송 대표가 개발을 진두지휘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아키에이지는 이슈다. 정부 규제에 치이고 스마트폰 게임이 치고 올라오면서 다소 위축된 온라인 게임 시장에 다시 힘을 불어넣을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개발 기간 6년, 개발비 400억원, 투입 개발자 180여명, 다섯 번의 비공개테스트를 거친 대작이다.
송재경 대표는 “리니지와 바람의나라보다 아키에이지가 당연히 더 재미있다”고 활짝 웃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존 MMORPG에 없던 새로운 재미요소를 넣었고 당초 구상한 내용을 큰 틀에서 현실화해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아키에이지를 재미있게 즐기면서 테스트하고 있고 개발자들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방대한 세계관과 이야기 전개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아키에이지는 한국에 이어 중국, 일본, 대만에서 서비스를 앞뒀다. 국내에서는 엑스엘게임즈가 자체 서비스하며 해외에서는 현지 배급 업체가 맡는다. 출시 지역 확대도 검토 중이다.
아키에이지에 쏠리는 기대감은 크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게임 이용자의 관심이 스마트폰 게임에 쏠려 있고 정부 규제도 여전하다. 외산 온라인 게임이 국내 시장 상위권을 잠식한지도 오래다.
송 대표는 “온라인 게임 시장의 침체는 다양한 장르에서 더 새로운 실험을 감수해야 해결할 수 있다”며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져도 PC 플랫폼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므로 모바일 환경을 염두에 둔 개발로 사용자 관심을 더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정부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올해 국내 게임업계는 셧다운제 시행으로 홍역을 치렀다. 송 대표는 “부모가 자녀를 지도해야 하는데 정부가 규제를 통해 이 역할을 간섭하고 있다”며 “획일적으로 청소년을 규제하는 제도는 실효성과 부작용 문제가 있으므로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를 잘 지도하도록 돕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