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녹색경영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중소기업이 회사 경쟁력 수준을 알기는 쉽지 않다. 녹색경영 분야 관련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기획한 사업이 중소기업청 `우수 그린비즈제도`다. 취지는 기업 녹색경영 수준을 평가해 중소기업 녹색경영 역량을 높이고 우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녹색경영에 나서고 이런 곳 가운데 우수 업체를 선별해 정책 지원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평가 지표는 크게 △전략 △시스템 △자원·에너지 △온실가스·환경오염 △사회·윤리적 책임 다섯 가지다. 전략은 기업의 녹색경영 목표와 전략 내용, 녹색 제품·서비스 개발 성과 등을 본다. 시스템은 녹색경영 조직 구성 여부에서 부서 간 의사 소통시스템 구축과 운영수준, 내부 심사 실시 등 온실가스 배출량, 대기·수질오염물질 배출 절감 노력도 평가 대상이다. 환경법규 준수와 녹색경영 정보 수준도 평가한다. 자원·에너지 분야에서는 에너지와 폐기물 발생, 용수 사용 원단위 개선 수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등을 본다. 중소기업이 제품 설계에서 구매, 생산, 물류 등 전 프로세스에서 녹색경영에 나서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평가결과는 S에서 A·B·C·D등급으로 나온다. 이 가운데 선도 녹색경영기업인 S와 충분한 수준의 녹색경영 실천기업인 A등급이 우수 그린비즈로 선정된다. 정부는 우수그린비즈 기업에 다양한 정책 지원을 펼친다. 녹색기업 대출로 심사 면제와 금리 인하(1%) 혜택을 부여한다. 정책자금 경우 잔액기준이나 매출액 한도에서 예외 대상으로 적용한다. 보증 심사에서도 우대한다. 연구개발(R&D)과 사업화 연계에도 나선다. 기술개발사업과 산학연기술개발사업 참여 시 가점을 부여한다. 특허 출원 시에는 우선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이밖에 해외기술인력 도입지원, 공공기관 납품 시 우대, 수출기업화 지원 사업 가점 등의 혜택도 누린다.
중기청은 이달 4일 100번째 우수 그린비즈기업으로 `벡셀`을 선정했다. 2010년 6월 제도가 시행돼 2년 반 만이다. 인증 받기는 쉽지 않다. 이 기간 890여개사가 평가를 받았다. 9곳 가운데 1곳 정도만이 S 또는 A등급을 받는 셈이다.
우수그린비즈 선정 기업의 만족도는 높다. 평가를 맡은 한국표준협회에 따르면 우수 그린비즈 선정기업 설문결과 전체의 68%가 `생산비용 절감이나 매출향상에 기여했다`고 응답했다. 녹색경영에 나선 것이 실적으로도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민성희 표준협회 그린경영팀 책임연구원은 “우수 그린비즈 선정기업 비율이 10%대로 녹색경영을 잘 하는 곳만을 선별한다”며 “이들 기업은 경영성과도 개선되고 있어 중소기업은 녹색경영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표】우수 그린비즈사업 프로세스
※자료:한국표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