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펙셀, 나노기술로 CNT 분쇄 성공

국내 중소기업이 탄소나노튜브(CNT) 입자 크기를 1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분쇄하는데 성공했다. 차세대 신소재로 불리는 CNT의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분쇄 전 탄소나노튜브(CNT).
분쇄 전 탄소나노튜브(CNT).

나노소재 전문업체 에이펙셀(대표 김청자)은 독자 개발한 건식 나노 분쇄 기술을 활용해 최근 CNT 입자를 1㎛ 이하로 분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회사는 다양한 물질을 0.8~1000나노미터(㎚)까지 분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CNT는 탄소가 가늘고 긴 관 모양으로 연결된 신소재다. 강도·열전도율이 높아 반도체·디스플레이·초강력섬유 등 다양한 제조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가볍고 매끄러운 특성 때문에 특성을 유지하면서 분쇄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펙셀은 이번 분쇄 기술 확보로 CNT 활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분쇄된 CNT를 압착해 초소형·초경량 전자부품 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이펙셀은 앞으로 제약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건식 나노 분쇄 기술을 활용해 만든 건강보조식품 `7030 칼슘골드`가 미국 식약청으로부터 의약품 수준의 효능을 갖췄음을 인정 받았다고 밝혔다. 내년중 의약품으로 정식 등록해 미국·유럽·중국 등지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7030 칼슘골드는 식용 굴 껍질을 분쇄해 만든 제품으로, 흡수력이 높아 칼슘 보충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펙셀은 지난해 미국식품기술자협회(IFT)가 개최한 푸드엑스포에서 이 제품으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대일 에이펙셀 상무는 “선진국보다 앞선 나노기술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전자·제약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전국적인 나노산업단지를 구축하는 게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