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캐논, 차세대 영상 시장 놓고 카메라 경쟁 본격화

소니와 캐논이 차세대 영상 솔루션 시장으로 주목받는 4K(UHD)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소니는 방송장비 분야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반으로 4K로 제작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로 한발 앞서갔다. 캐논은 드라마·다큐멘터리·예능 등 소형·경량화 촬영 분야로 시작해 4K까지 저변을 키우며 대응에 나섰다.

소니코리아는 12일 전문가 대상 4K 방송 장비 세미나를 열고 본격적인 시장 선점 작업에 돌입했다. 방송업계에 탄탄하게 자리 잡은 소니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존 풀 HD 영상보다 4배 더 정밀한 4K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날 소니가 선보인 씨네알타 PMW-F55 및 PMW-F5 카메라는 4K 슈퍼 35mm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신제품이다. HD, 2K 및 4K 촬영을 모두 지원한다.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사용 중인 소니 4K SXRD 프로젝터로 시연해 4K 영상 및 방송 제작의 전 과정을 보여줬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시범 방송 단계인 4K 영상 이해도를 높이고 카메라, 모니터 등 시스템 전반을 전문가에게 알리는 자리”라며 “4K TV 보급이 이뤄지기 전에 콘텐츠 제작 단계인 방송 시장에서 점차 장비 교체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니는 4K 전용 영화로 차세대 영상 주도권을 쥐었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월 스미스가 주연을 맡은 `애프터 어스`, 톰 크루즈가 출연하는 `오블리비언` 등 기대작이 소니의 4K 카메라로 촬영 중이다.

캐논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가 전문가 입소문을 타며 방송, 영상 시장까지 영역 확대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올해 인기를 모은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응답하라 1997` 등이 캐논 카메라로 촬영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영상 촬영 카메라를 내놓은 캐논은 사업화에 박차를 가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하반기에 내놓은 신제품 EOS C500·C500 PL은 캐논 카메라 최초로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캐논은 기존 방송 촬영 전문 장비보다 비용이 경제적이고 색감 표현이 다양한 것을 장점으로 들었다.

캐논 관계자는 “3D 입체 영상에 이어 풀 HD의 화소수 네 배에 이르는 4K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며 “디지털 카메라 사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차세대 영상 솔루션 사업을 시작해 리더십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