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개발 '항공표준 OS' 美서 신뢰성 인증 획득

국내서 개발한 항공기용 SW 운용체계(OS)가 국제인증기관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신뢰성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은 항공기 운영체제로 개발한 `큐플러스-에어/653(Qplus-AIR/653)`이 국제 인증기관인 미국 `아티고(Atego)`로부터 항공인증기준으로는 최고수준인 `DO-178B 레벨 A`를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ETRI 항공운영체제인 큐플러스가 탑재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무인기 시제품. 비행기 위 점선 내 통합제어컴퓨터에 OS가 탑재돼 있다.
ETRI 항공운영체제인 큐플러스가 탑재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무인기 시제품. 비행기 위 점선 내 통합제어컴퓨터에 OS가 탑재돼 있다.

이번에 인증받은 `큐플러스 에어`는 항공기내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비행기가 낙뢰에 맞아 시동이 꺼질 경우 통상, 외산이 20초 걸리던 부팅시간을 3초로 줄였다. 하드웨어의 다중 동기화도 지원한다. 시스템 내부 상태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비행 제어 SW와 통합 시험을 통해 고신뢰성도 실증했다. 여러 SW를 하나의 통합 제어컴퓨터에 탑재하더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정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도 다른 시스템에 전이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그동안 국내 항공기 표준 운용체계는 100% 외산만 써왔다.

현재 `큐플러스 에어`는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개발한 고정익 방식의 날개길이 4m짜리 중형 무인기에 탑재해 지상 시험을 마친 뒤 비행시험을 준비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회전익 방식의 `스마트 무인기`도 시험에 들어가 있다.

국내·외 특허도 8건 출원한 상태다. 국내 업체에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연구책임자인 임채덕 임베디드소프트웨어연구부장은 “향후 대형 무인기 및 항공기, 대형 항공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국내 무인기 적용을 성공적으로 끝낸 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