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과 결별하면? "입게 될 손실은…"

“삼성, 애플과 결별해도 EPS 최대 3% 밖에 안 잃어”

애플의 `탈(脫) 삼성`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애플과 결별하더라도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외국계 애널리스트 분석이 나왔다.

12일 번스타인리서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애플의 반도체 칩 수급 다변화 전략에 따라 삼성전자 2014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조정될 수 있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삼성전자에 대한 부품 의존도를 아무리 많이 줄여도 삼성전자 2014년 EPS는 최대 3%에 감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먼은 애플이 일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공급 물량을 내년 말이나 2014년 초에 대만 TSMC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TSMC가 현재 공장별로 고객사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만큼 단계적으로 애플 반도체 공급선이 바뀔 것이라는 확신이다. 현재 애플은 AP칩 대다수를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보고서는 애플이 2014년 AP 물량 중 절반을 TSMC 등으로 이동한다면 삼성전자는 일부 생산 설비를 유휴 설비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역시 매출, 순이익, 설비투자(CAPEX)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뉴먼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경우에도 삼성전자가 입게 될 손실은 EPS 최대 3% 감소에 그칠 것”이라며 “애플의 전략과 삼성의 투자계획은 양사는 물론이고 반도체와 부품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