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소프트웨어(SW) 기업인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이하 한컴)는 오피스 SW `한컴오피스`를 통해 자국어 오피스로 2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성과다.
한컴은 모바일, 웹, 클라우드 등 차세대 오피스 시장에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글로벌 오피스 전문 기업으로 도약했다. 특히 최근 값비싼 외산 제품 대신 한컴 오피스를 선택하면 약 3800억원에 이르는 외화 절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한컴 오피스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한컴은 한컴오피스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모바일 및 클라우드 오피스, 디지털이미징 및 OSS 솔루션 등 신사업 진출과 대대적인 수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컴은 지난 몇 년간 400억원대의 매출에 머물렀지만 이홍구 대표 취임 이후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573억원 매출과 21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 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328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기록을 경신했으며 3분기 역시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 누적매출 474억원이라는 성과를 냈다. 한컴의 올해 매출 목표는 643억원이다.
올 한 해 성과로 눈에 띄는 것은 최근 몇 년간 해외 수출에 힘입어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된 모바일 및 클라우드 오피스 제품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에서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씽크프리 모바일`과 PC에 설치하지 않고 서버에 접속해 쓸 수 있는 `씽크프리 서버`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10년부터는 국내 유수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이 해당 제품을 프리로드로 채택하는 성과를 잇달아 거뒀다.
한컴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 회사는 SW분야에서는 보기 드문 수출 계약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구글의 첫 번째 스마트패드인 `넥서스 7`에 한컴 모바일 오피스 제품이 기본 탑재된 것. 이는 전 세계에 제품을 알리는 한편,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가장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오피스 제품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업 지멘스 본사와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했으며 가상화 솔루션 시장 1위인 VM웨어와 직접 협력을 맺고 상호 호환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수출 지역도 다각화되고 있다. 인도 최대 하드웨어(HW) 기업인 HCL과 폴란드 서버 호스팅 기업 에르고미디어는 최근 씽크프리 모바일 및 씽크프리 서버 포 짐브라를 각각 계약했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와 인도, 유럽 등 기존 접근이 어려웠던 세계 시장에서 성과가 두드러지는 한 해였다.
한컴은 핵심역량 강화와 신규 사업 발굴을 미래 전략으로 수립,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올 상반기 전문 이미지 편집 SW인 이지포토 사업을 인수하면서 어도비 포토숍이 장악하고 있는 이미지 편집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회사는 이지포토의 추가적인 기술개발과 성능개선을 통해 제품을 지속 개선할 뿐만 아니라 인수를 통해 확보한 전문 사진편집 기술을 다양한 사업 분야에 적용할 예정이다.
우선 한컴오피스에 새로운 이지포토 제품군을 추가해 외산 오피스 제품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전문 사진 편집 기능을 오피스 각 제품 내에 넣어 정교한 이미지 편집이 가능하도록 전반적인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향후 한컴오피스와 이지포토는 다양한 OS 기반 모바일과 클라우드 환경에도 적합한 제품으로 출시된다.
이와 함께 한컴은 국산기술로 만들어진 리눅스OS 등 오픈소스 솔루션 SW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04년 시작된 아시아 표준 리눅스 OS 프로젝트인 `아시아눅스`의 한국 협력사로 참여했다. 중국 홍기리눅스, 일본 미라클리눅스사와 함께 공동 개발, 마케팅에 협력하면서 아시아 환경에 최적화한 리눅스 배포판 표준을 만들고 있다.
그 결실로 한컴은 최근 가상화 기능을 대폭 강화한 리눅스 기반 서버용 OS `아시아눅스 서버 4` 강화판을 출시했다. 이후 다양한 공공과 국방 분야 서버 가상화 프로젝트에 진출하는 등 시장 공략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아시아눅스 서버 4를 기반으로 다양한 한컴 오픈소스 솔루션 활용과 업무 제휴를 통해, 오픈소스 SW 기반 솔루션의 저변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어떤 형태의 오픈소스 기반 서비스를 구축에도 적용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한컴은 엔터테인먼트, 교육용 콘텐츠를 추가 개발하고 있어 디지털콘텐츠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연간 실적 추이 (단위:백만원)
자료:한글과컴퓨터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