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SW 명가④]한글과컴퓨터를 이끈 주역들

한컴은 최근 2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몇 년간 40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573억원으로 성장한 것을 비롯해 올해 역시 분기마다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지난 2010년 취임한 이홍구 대표의 열정적인 추진력과 경영역량이 있었다.

이홍구 대표는 IBM, HP 등 외국계 IT기업에서 25년을 재직한 경륜 있는 CEO로 유명하다. 글로벌 IT 비즈니스 환경에서 쌓은 경영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한컴을 잠재역량이 가득한 원석에서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가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주력제품인 한컴오피스 외에도 성장 가치가 잠재된 신사업군을 적극 발굴했다. 이때 발굴한 사업군은 수익을 내는 성장모델로 발전했다. 세계 최초의 웹오피스이자 지금은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서 정상급으로 꼽히는 `씽크프리`가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개발능력 향상에 집중하고 핵심역량과 관계 깊은 신사업을 키워 성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펼쳐 성공을 이뤄냈다.

가파른 성장세에 더해 투명경영에 대한 약속도 진행되고 있다. 그는 한컴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행했다. 지난해 1월부터 회사의 모든 금융부채를 없애고 거래기업에 한 달 내 전액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한 것. 이는 안정적인 재무 기반에서 보다 공격적인 사업 성장이 가능하다는 이 대표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한편 연구 개발 분야에서는 양왕성 한컴 전무가 연구개발 본부 200여명의 개발자를 진두지휘하며 책임을 다하고 있다. 한컴 창립 이듬해인 지난 1991년 입사해 올해로 21년 동안 한글, 오피스 등 한컴 모든 제품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양 전무의 연구개발에 대한 열정에 지식경제부는 외산 SW와 경쟁이 가능한 국산 SW 개발의 공을 인정해 지난해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