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 68%가 대선 후보들이 과학기술 정책 분야에 관심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과학 분야 설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 `SciON(www.sci-on.net)`에서 과학기술인 983명을 대상으로 4일간 인터넷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대선 후보들의 과기정책 공약에 대해 67%가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과기정책에 대한 후보들의 공약을 찾기 어렵거나(46%)` `대선 캠프들의 과기정책 공약 정보 제공이 부족하다(44%)`고 이유를 들었다. `잘 알고 있다`는 답변은 5%에 불과했다. 하지만 과학기술인 77%는 투표 시 과학기술 정책 공약이 후보자 선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자신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의 과학기술 분야 정책 공약 기대치는 `매우 높다` 77명(8%), `높다` 261명(27%)로 높다는 의견이 35%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인 입장에서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과기 정책 분야로 꼽은 것은 `이공계 연구 환경 개선과 직업 안정성 확보`가 791명(80%)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이 `과학기술 정책 방향`으로 535명(54%)이 응답했다.
일반 시민 입장에서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과기정책 분야로는 `이공계 교육 정상화`라는 응답자가 561명(57%)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이공계 연구 환경 개선과 직업 안정성 확보` 468명(48%),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 442명(45%) 순이다.
과학기술인의 의견이 과기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대해서는 참여자의 대다수(925명, 94%)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참여자 983명 중 학력별로는 박사(과정) 605명(62%), 석사(과정) 242명(25%), 학사 113명(11%)이었다. 소속 기관별로는 대학 703명(72%), 기업 129명(13%), 정부출연연구소 49명(5%) 등이었다. 분야별로는 생명과학 398명(40%), 기계 123명(13%), 물리학 63명(6%), 화학 59명(6%), 전기전자 50명(5%) 등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기계공학연구정보센터, 생명의약네트워크연구정보센터, 생물학연구정보센터, KAIST 대학원총학생회, 포스텍 대학원총학생회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