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태양광 시장, `기회의 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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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태양광업계의 일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 메가솔라(대규모 태양광발전)프로젝트 활성화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태양광업계에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일본태양광발전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일본 태양전지기업의 전지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사업을 위해 신규로 출하된 태양전지 물량은 지난해 대비 640%, 주택용은 52.7% 증가했다. 시설용량으로 따지면 각각 100㎿, 820㎿로 합계 1GW에 육박한다.

일본의 원전 축소정책 이후 신재생에너지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올해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도입한 것이 태양광 시장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급하는 ㎾당 42엔의 보조금은 최근 제품 가격 하락을 감안하면 사업성이 충분한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올해 일본 태양광 시장 총 설치량은 2GW 내외로 예상되며 새해 3GW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발전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던 유럽이 주춤한 사이 일본이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떠올랐다. 메가솔라 프로젝트가 연이어 발표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마루베니의 자회사 오이타 솔라파워, 교세라, 미쓰이물산 등 사업자들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며 판을 키우고 있다.

대규모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우리 기업의 참여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품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일본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태양전지가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국내 기업 진출이 활발해 졌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미쓰이화학·물산이 2014년 10월 운영을 시작하는 50㎿ 메가솔라 프로젝트에 교세라, 샤프와 함께 태양전지 공급사로 참여한다. 한화솔라원 역시 시바우라그룹HD가 건설하는 23㎿ 태양광발전소사업, 오이타솔라파워가 추진하는 81.5㎿ 사업에 태양전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유라스에너지HD가 건설하는 10㎿ 사업에 미쓰비시와 함께 태양전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샤프, 산요, 교세라 등 일본 태양전지기업의 가동률 증가로 국내 잉곳·웨이퍼 업계도 반색이다. SKC솔믹스가 일본 태양전지기업과 웨이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웨이퍼업계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잉곳·웨이퍼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국산 태양전지, 웨이퍼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제품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중국, 대만산 제품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평가”라고 말했다.

홍승민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은 “메가솔라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현지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출자를 통한 프로젝트 추진 등 사업모델을 다양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동시에 급성장하고 있는 가정용 태양광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AS망 확충, 품질향상 등으로 브랜드인지도를 쌓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표// 일본 메가솔라 참여 기업 현황 (단위: ㎿)

자료:코트라 글로벌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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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