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 메카스, 냉매 주입 및 제어기기 선도기업 꿈꾼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던 12월 초, 부산 사상구 부산기계공구상가 인근 메카스빌딩 1층은 해외로 나갈 냉매 주입기 제작 열기로 뜨거웠다. 2층 사무실로 올라가는 통로까지 부품이 가득했다.

김영주 메카스 사장(맨 왼쪽)과 연구진들이 매출 100억 돌파와 코스닥 상장 목표 달성을 다짐하고 있다.
김영주 메카스 사장(맨 왼쪽)과 연구진들이 매출 100억 돌파와 코스닥 상장 목표 달성을 다짐하고 있다.

“좀 어수선합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맞춰 보내야 해서요.” 정리가 채 안 된 현장을 안내하던 김영주 메카스 사장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어수선한 현장을 들킨 쑥스러움이 아니라 기분 좋은 미소였다. 최근 메카스의 매출, 특히 해외 수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산업용 냉매 주입기 시장에서 메카스의 돌풍이 무섭다.

메카스(대표 김영주 www.mekas.co.kr)는 가전제품, 자동차 제조 및 정비 등에 사용하는 각종 냉매의 주입·제어기기 전문기업이다. LG전자 엔지니어 출신인 현 김영주 사장이 1999년 차렸다.

설립 초 냉매 주입기를 국산화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고, 대기업 해외법인에 관련 설비와 부품을 공급하며 자리를 잡았다.

일찌감치 R&D에 눈을 뜬 메카스는 에어컨용 대용량 냉매주입기, 헬륨(He) 누설 감지시스템, 폭발성 냉매 주입기 등 다수의 자체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2006년 벤처기업, `ISO9001` 인증 획득, 2008년 부산시 선도기업,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김 사장은 “냉매 주입기는 진공 상태에서 정확한 용량을 채워 넣는 섬세한 기기다. 검증되지 않은 제품은 시장에 발붙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메카스의 성장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부터다. 2010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러시아에 이어 중앙아시아까지 판로를 넓혔다. 지난해 전년 대비 90% 증가한 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80%가 해외 수출이다.

김 사장은 “러시아 시장을 뚫으니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가 함께 뚫렸다. 현재 해외 월풀, 샤프 등과 제품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 말했다.

메카스의 경쟁력은 자체 연구인력의 뛰어난 유체제어기술과 이를 토대로 만든 고객 맞춤형 제품이다. 김 사장은 “현장 눈높이에 맞춰 필요 기능이나 보완점 등을 계속 연구하고, 이를 제품에 적용해 고객사에 제공한다”고 말했다.

최근 개발한 친환경냉매(R600a, 이소부탄)주입기와 안전시스템은 그 대표적 사례다. 우리나라 가전메이커의 해외시장 진출 및 글로벌 환경 규제 흐름에 맞춰 만든 이 제품은 현재 메카스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2종류 냉매와 2종류 오일을 동시에 주입할 수 있는 `겸용 주입기`는 현장의 공간 활용은 물론 비용 절감 효과까지 안겨준다.

올 들어 메카스는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강소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신제품 연구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진공 냉매 기술을 토대로 산업용 시장을 겨냥한 `플라즈마 코팅 장비`와 자체 브랜드로 가져갈 `가정용 드라이클리닝 기기`다.

가정용 드라이클리닝은 내년 하반기에 시제품이 나온다. 플라즈마 코팅 장비는 오는 2014년 출시 예정으로 현재 대기업과 현장 적용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다.

김 사장은 “10명의 직원 중 4명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며, “오는 2015년에는 100억 매출을 넘겨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