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조짜리 PAM(무선 전력증폭기) 업계 지도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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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이 애플·삼성의 양강 체제로 고착화되면서 통신 안테나에 전력을 공급하는 무선 전력증폭기(PAM) 시장 구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물량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인 삼성전자가 공급망관리(SCM) 전략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PAM 시장에 격변이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내년 2분기 출시할 갤럭시S3 후속 스마트폰의 롱텀에벌루션(LTE)용 PAM 협력사 1차 성능 평가를 실시한 결과 세계 시장 2·3위 업체인 RFMD와 트라이퀸트를 탈락시켰다. 추가 평가가 남아 있지만 4·5위인 아바고·와이팜이 공급 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PAM은 스마트폰에서 디스플레이 구동부를 제외하고 가장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소자다. 전력값이 26데시벨(㏈m)일 때 전류량이 약 300㎃면 성능이 좋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 실리콘 공정이 아닌 갈륨아세나이드 소재를 써오다 최근 실리콘게르마늄(SiGe) 공정으로 옮기는 추세다.

업계 1위 스카이웍스와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아바고, 새롭게 협력사로 등록된 와이팜이 가격이나 대응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RFMD와 트라이퀸트는 삼성전자의 1차 성능 평가에서 탈락하자 국내 부품 협력사 인수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PAM은 스마트폰 하나 당 4~5개씩 쓰이는 중요 부품이다. 현재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 3조원을 넘어선다. 각 국가별 주파수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주파수가 상이한 LTE 시장에서는 물량이 더 늘어난다. 스카이웍스, RFMD, 트라이퀸트, 아바고, 와이팜 5개 회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판매를 유럽식 3세대(3G) 이동통신(GSM)과 4G 롱텀에벌루션(LTE)을 합쳐 올해 2억대보다 약 70% 늘린 3억5000만대로 계획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 양강 체제가 지속되면 PAM 시장에서 판가 인하 압력과 경쟁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특히 출하량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선택에 따라 업계 지형은 크게 바뀔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년도 스마트폰 물량을 워낙 높게 목표 잡아 PAM 협력사를 다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무선전력증폭기(PAM) 시장 구도

자료:업계 추산

삼성전자, 3조짜리 PAM(무선 전력증폭기) 업계 지도도 바꾼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