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 대선 D-2, 박 "민생 챙기기"-문 "투표율 높이기"

16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사퇴로 처음으로 이뤄진 양자 TV토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과학기술·교육·사회복지 등 분야에서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투표를 사흘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TV토론이라는 점을 의식, 양 후보는 2시간 동안 긴박감있게 토론을 진행했으며 상대 후보의 허점을 파고 드는 등 공방이 오고갔다. 박 후보는 안정되고 신뢰성 있는 사회보장 및 교육체계 개선을, 문 후보는 흐트러진 과학기술·교육·사회보장 시스템의 전면 수술을 약속했다.

◇미래 국가비전 제시

두 후보는 분열된 민심을 통합하고 이끌어갈 국가비전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이 함께 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으며 국정중심을 국민에 두겠다”며 “누구나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이룰 수 있는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우리 정치문제의 출발은 제왕적 대통령으로 무소불위 권한을 행사하는데 있다”며 “소통하고 동행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며 그것 없이 복지, 민주화도 없다”고 주장했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은 재정확보 방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아동수당을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재정문제 때문에 시행 중인 다른 나라도 축소하거나 없앴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지금 바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무상보육이 구현된 후 다음 단계로 아동수당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 투자 확대

나로호 발사 실패를 교훈삼아 과감한 과학기술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과학기술 전담부처 설립과 우주산업 육성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과기인 우대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만연하고 과기인도 자부심을 잃어가고 있다”며 “과학기술을 창조경제 핵심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창조과학부를 설립하고, 과학기술 연구개발비 비중도 GDP의 5%로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 역시 “현 정부가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를 폐지하면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및 정보기술(IT) 경쟁력이 각각 6위에서 14위, 3∼4위에서 2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총리급 과학기술 전담부처를 부활하고 초등학교부터 과학기술자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원전 수명 연장 두고 입장차

사회 안전대책 분야에선 설계수명이 다한 원자력발전소 수명 연장을 두고 입장이 엇갈렸다.

박 후보는 “수명 만료 원전을 무조건 중지하는 것보다는 투명하게 조사해 국민이 확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수명이 끝난 원전은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반값등록금 제도 도입과 관련, 각각 참여정부와 새누리당의 책임을 거론하며 설전을 벌였다. 전교조를 보는 입장에서도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다만 대학입시 전형 간소화 등은 한 목소리를 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